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국산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한-사우디 국방부는 6일 오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LIG넥스원과 사우디 국방부 간 체결한 천궁-Ⅱ 10개 포대, 약 32억 달러(한화 약 4조 2500억원) 규모의 계약 사실을 공개했다.
패트리엇, 사드(THAAD) 미사일을 보유한 사우디가 천궁-Ⅱ을 도입한 결정적 이유는 성능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 빠른 납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요격 미사일 1발의 가격이 사드(THAAD) 미사일은 150억 원에 달하는데 반해 천궁-Ⅱ는 약 15억 원 수준이다. 이는 동급 성능을 갖춘 미국 패트리엇 PAC-3(약 48억 원)에 3분의 1 수준이기도 하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2는 초음속으로 날아오는 적 항공기와 순항미사일보다 빠른 탄도미사일 격추를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유도무기로, 최대 요격 고도는 15km다. 표적(적 미사일)에 직접 부딪혀 파괴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방식으로 요격한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무력 도발과 더불어 중동 전운이 확산, 고조되고 있는 만큼 요격 무기 도입은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사우디는 패트리엇보다 저렴하지만 NATO의 군사적 요구를 충족하는 무기 체계인 천궁-Ⅱ를 들여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2022년 UAE와도 35억 달러(약 4조 65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
일각에서는 K-방산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세계적인 위상을 드높이며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기사제공 = 하이us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