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 워싱턴

“비행중 구멍난 보잉, 원인은 문으로 쓰려다 벽 만들어서”, 동일 기종 171대 점검

기체에 큰 구멍이 뚫린 보잉737맥스의 사고 원인이 문(비상구)으로 쓰려고 설계됐던 것을 추가 출구가 필요하지 않아 벽처럼 막아서 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항공 1282편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 직후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해당 여객기의 측면 창문과 벽체 일부가 비행 도중 폭발음과 함께 뜯겨 나가면서 기체에 큰 구멍이 생겼는데 이 위험천만한 사고가 이런 이유에서 생겼다는 것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사관들은 사고 원인을 이같이 추정하고, 근본적인 설계 결함이 아니라 수년간 개조해 사용한 제조 공정에 조사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보잉 737 맥스-9 항공기는 추가 비상구를 만들 수 있게 프레임 자체에 오려낸 부분(cutouts)이 있게 제작되었다. 일부 항공사에서는 문이 설치된 비행기를 주문하지만 사고가 난 1282편을 운항하는 알래스카 항공 등은 추가 출구가 필요하지 않아 구멍을 영구적으로 막아놓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부에서는 이 오려낸 부분이 있는 것이 구별되지 않지만 외부에서는 그 윤곽을 볼 수 있다. 이같은 오려낸 부분이 있는 보잉 737 항공기가 제작된 것은 2000년대 중반부터이며 모든 보잉 737 항공기에서 이런 부분이 다합쳐 수백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같은 제조 결함도 결국은 보잉의 품질 문제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항공안전 전문가 제프 구제티는 “이것은 제조상의 결함, 즉 보잉의 품질 결함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보잉이 제조 품질 결함으로 인해 겪었던 모든 문제의 맥락에서 최근 사건을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 여객기에는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77명이 탑승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뜯겨져 나간 부분 바로 앞 좌석 두자리는 원래 승객이 없이 비워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7일 “이 일이 더 비극적인 일로 끝나지 않은 것은 매우 행운”이라면서 이 사실을 알렸다.

한편 미 항공 당국이 항공기 보잉 737-9 맥스 항공기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BBC와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6일(현지시간) 항공사들에 737 맥스 9 항공기 일부에 대한 점검을 마칠 때까지 운항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점검으로 영향을 받게 될 항공기는 171대며 여객기당 점검 시간은 4~8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항공당국의 이번 점검 요구는 전날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압력 문제로 이륙 직후 비상 착륙한 가운데 나왔다.

당시 승객과 승무원 177명을 태운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로 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객기는 이륙 직후 고도 4876미터에 도달한 시점에서 동체 일부와 창문 등이 떨어져나갔다.

당시 조종사는 항공 교통 관제소에 항로 변경을 요청하면서 “비상 상황이다. 기압이 떨어져 회항해야 한다”고 다급히 말했다.

권영미 기자, 정윤영 기자 <기사제공 = 하이us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