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 워싱턴

[건강] “누워라”… ‘약효’ 가장 빨리 보려면 오른쪽, ‘소화’ 잘 안되면 왼쪽으로

*약효 가장 빨리 보는 ‘자세’ 나왔다…”누워라, 오른쪽으로”

두통약이나 진통제 등 평소 약을 복용할 때 오른쪽으로 누우면 가장 흡수가 빠르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세에 따라 약물이 흡수되는 시간은 최대 1시간 넘게 차이 났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라자트 미탈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유체역학 시뮬레이션 모델을 통해 위에서 약물이 용해 또는 소화되는 과정을 연구한 결과를 지난달 국제학술지 ‘유체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발표했다.

알약을 먹으면 대부분 위에서 장으로 배출되면서 작용하기 시작한다. 이때 위에서 유문이라는 조직을 통과해야 한다. 즉 알약의 흡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빨리 지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선 중력과 비대칭인 위 모양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눕거나, 서있는 경우, 바로 누운 경우 이렇게 네 가지 자세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오른쪽으로 누워있는 자세는 약물 용해 속도뿐 아니라 위장 깊숙한 곳까지 약을 보내 서있을 때보다 약물이 용해되는 속도가 2.3배 빨랐다.

왼쪽으로 누웠을 때, 약물 흡수 속도가 가장 늦었다. 왼쪽으로 눕게 되면 알약이 위 상부에 머물게 돼 소장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만약 알약을 삼키고 오른쪽으로 누웠을 때 흡수가 10분이 걸린다면, 서 있을 때는 23분, 왼쪽으로 누우면 100분이 넘게 걸린다”며 “노인이나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은 간에 미치는 영향에도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나 파킨슨 등으로 위 마비 증상을 겪는 환자는 자세의 차이가 약물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박사후 과정으로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이재호 미국 식품의약국(FDA) 연구원은 자세에 따른 약물 흡수시간 차이에 대해 “위장 상태의 작은 변화도 경구 약물의 약효에도 상당한 차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화 잘 안되는 사람는 “왼쪽으로 누워자라?”

소화가 잘 안되는 등, 속쓰림이 심하다면 잘 때 왼쪽 방향으로 눕는 게 좋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소화불량, 속쓰림 등 소화기 문제가 있는 사람은 오른쪽보다 왼쪽 방향으로 누워서 자는 게 이롭다. 왼쪽으로 자면 위가 식도보다 밑에 놓여져 위산이 역류하기 어려워 속쓰림 등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장 연구협회(Canadian Society of Intestinal Research)가 보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앓는 사람은 누워있는 동안 불편함이 심해질 수 있다. 중력의 하중에서 벗어난 상태인 누운 자세에선 산성을 띠는 위 내용물과 위산이 역류해 속이 쓰리거나 신물이 나오는 증상이 잘 나타난다.

캐나다 장 연구협회는 “중력은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걸 막는 데 도움을 준다”며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상태에선 위 내용물이 식도괄약근으로 흘러들어가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누우면 속쓰림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는 우리 몸의 왼쪽에 있고, 왼쪽으로 누우면 중력에 의해 위산이 밑에서 위로 올라올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오른쪽으로 누우면 위가 위쪽으로 올라가 위산이 역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