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으로 지명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오는 26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및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 21일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의견을 종합해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 전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권한대행은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 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면, 한 전 장관 체제가 공식적으로 시작한다. 정치권에선 통상 여야 수장이 바뀌면 당 대표실을 찾아 상견례를 하는 등 통상적인 만남이 이뤄져왔다.
국민의힘에선 양 수장의 ‘검사 대 피의자’ 구도로 양당 관계를 이끌어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한 전 장관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에 대해 “유력 정치인이기 때문에 도망갈 염려가 없다는 주장대로라면 이 나라에서 사회적 유력자는 그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구속되지 않아야 하고 전직 대기업 회장들은 왜 구속돼 재판받았는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번 체포동의안은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법원의 심사를 받게 해달라는, 즉 판사 앞에 나오게만 해 달라는 요청”이라고 날을 세운 바 있기도 하다.
반면 ‘검사 대 피의자’ 구도가 총선을 앞두고 여야 대치 구도를 더욱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자칫 야당과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갈 경우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당 대 당’ 구도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검사 대 피의자 구도로 가는 상황에 대해 “검사-피의자라고 하는 것은 상수가 이재명 대표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것을 꼭 염두에 두고 (한 전 장관이 비대위에) 온 건 아니다”라며 “비대위원장 신분이 되면 큰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 야당과 함께 보는 것이기 때문에 한 전 장관이 더 폭넓게 시각을 확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시점에선 이 대표가 내년 초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기로 밝혀, 이 자리에서 잠깐의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장관도 당 수장 자격으로 신년인사회 참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짧은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정식 상견례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호감도와 대통령감 적합도를 비교하는 첫 양자대결에서 한 장관이 오차범위 내에서 이 대표를 앞섰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 ARS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전 장관에 대한 호감도는 47%, 이 대표에 대한 호감도는 42%를 기록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둘 중 누가 더 적합한지 묻는 질문에서도 한 전 장관이 45%, 이 대표가 41%로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김도엽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us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