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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우승] 비판을 ‘결과’로 입증한 황선홍 감독, 金메달로 비상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전술과 선수기용에 대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황선홍(55) 감독이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를 향한 비판을 묵묵히 받아들인 황 감독은 결과로 답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1분 조영욱(김천상무)이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는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던 황 감독의 지략과 선수기용이 빛났던 무대였다.

‘레전드 공격수’ 출신인 황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황 감독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하며 궁지에 몰렸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 6월 현지 적응을 위해 중국 원정을 떠났을 때는 엄원상(울산), 조영욱 등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도 겪었다. 현지 환경과 축구장 등을 미리 살피려고 했던 황 감독의 복안이었으나 무리하게 중국과의 평가전을 굳이 2차례나 치렀어야 했느냐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잡음이 있었다.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이상민(성남)을 발탁했던 황 감독은 집중포화를 얻어맞았다. 일부에서는 황 감독이 어떠한 축구를 구사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고, 최전방 공격수로 박재용(전북), 안재준(부천)만을 뽑은 것에 대해서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황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박진섭, 백승호(이상 전북), 설영우(울산)를 뽑았으나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당시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시티), 조현우(울산)에 비해 너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회전부터 각 종 비판 속에 흔들리며 항저우로 떠났던 황선홍호였으나 정작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이었다. 많은 시련은 대표팀을 더 강하게 했다.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정우영이 교체 돼 나오면서 황선홍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6골 무실점으로 3연승을 내달렸다. 황 감독은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기용과 전술로 한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과감하게 선발에서 제외하는 등 긴 호흡으로 금메달을 바라봤다.

나아가 황선홍 감독은 연승에도 절대 웃지 않았다. 그는 “냉정과 열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대회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상승세를 탄 한국은 16강 토너먼트부터 키르키스스탄(5-1 승), 8강 중국(2-0 승), 4강 우즈베키스탄(2-1 승)을 완파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득점 단독 선두(8골)에 오르며 공격을 이끌었고 주장 백승호가 몇 차례 실수도 있었으나 중원의 중심을 잡았다. 홍현석(헨트)과 엄원상(울산), 조영욱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농구, 남녀 배구 등 구기 종목에서 대한민국이 ‘참사’에 가까운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는 상황에서도 황선홍호는 흔들림 없이 결승까지 올랐다.

그리고 황 감독은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일본마저 꺾으면서 마침내 3연속 금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많은 부담감 속에 대회에 임했던 황선홍 감독은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11골로 득점왕에 오르고도 우승을 놓치며 고개를 숙였던 ‘황새’는 지도자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