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관리비와 세금 미납 등으로 근저당이 설정되는 등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의 ‘뜨거운 감자’가 됐던 총연 건물이 슬기롭게 정리되는 모습이다.
총연 건물은 2017년부터 콘도 피와 페어팩스카운티 부동산세가 밀려 차압 고지서가 날라 오는 등 건물관리이사회와 미주총연 관계자들의 골칫거리가 되어 왔다.
미주총연건물관리 이사회(이사장 김승리)는 28일 코리안커뮤니티센터(K-센터)에서 건물관리를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근 매매 절차가 완전히 끝난 건물의 잔액 중 14만 달러를 K-센터에 전세 보증금으로 지불하고 입주하기로 결정했다.
최광희 사무총장과 김풍진 이사(변호사)의 보고에 따르면 당초 37만 5천달러에 매입한 오피스 콘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격이 떨어져 23만 5천달러에 간신히 매매가 성사됐다. 이중 밀린 콘도 피와 이자까지 붙은 부동산 세, 그리고 클로징에 필요한 경비 등을 빼고 남은 정확한 잔액은 $147,232 이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7232는 은행 구좌에 남겨 두어 예비비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최근 별세하신 이민휘 회장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한 이사회는 ‘총연 사무실 매매와 이전’이라는 민감한 사안이 주요 아젠다였던 만큼 시종 무겁게 진행됐다.
시카고에서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김창범 이사(전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는 “어제 K-센터를 둘러보니 한인들이 접근하기 편리한 좋은 위치에 건립되었고, 대강당도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어 미주총연 사무실이 입주하기엔 아주 좋은 조건이다”면서 “하지만 14만 달러는 미주총연의 재산으로 나중에 돌려받는 전세금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환 이사(K-센터 이사장)는 “그동안 총회장들마다 기초 경비로 사무실 유지에 힘들어했었는데 입주를 환영한다. 전세인 만큼 랜트비는 필요 없고 전기세 등 사무실 관리비 조로 월 5백달러만 지불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전세금은 노후된 창문 교환과 사무실 리몰델링에 우선 사용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이날 양측이 잠정 계약한 내용을 정리하면 ▼ 14만 달러 전세 보증금과 월 5백달러 관리비 지불. ▼ 대강당 년 2회 무료사용. ▼ 리스는 매 10년마다 갱신한다. ▼ 관리비는 누구든 올릴 수 없는 고정 금액이다. 등이다.
자동이사 자격으로 참석한 김병직 미주총연 공동총회장은 “총연건물관리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으며 8월 17일에 있을 총연 상임이사회에 보고하겠다”고 밝히면서, “센터 입구에 미주총연 간판을 달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유언비어란, “당초 총연 건물 매입 시 최병근 회장이 10만 달러를 기부한 후 다시 근저당 설정을 하여 건물이 판매되면 되돌려 받는다는 것으로 한동안 미주총연 단톡방을 어지럽게 했던 내용이다.
김풍진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병근 회장은 도합 11만 달러를 기부했고, 건물 세틀먼트 과정에서 5만5천달러가 부족하여 최 회장으로부터 차용서를 만들어 차입했고 그 후 전액 갚았다. 그리고 법원에 린을 건 적도 없기 때문에 어떠한 레코드도 없다고 증명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최근 사망으로 유고된 고 이민휘 이사를 대신하여 조규자 전 뉴멕시코 한인회 회장을 새 이사로 선출했고, 그동안 이사회 위임장은 반드시 공증을 해야만 유효하다는 조항(8조3항)을 위임장만 있으면 된다로 그리고 “모든 안건은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한다”로 의결했다.
이사회 참석자로는 김창범, 김풍진, 최병근, 최광희, 김태환, 김병직 등 6명이고 김승리, 배희철 이사는 위임했다. 이사진은 김승리, 김창범, 최병근, 배희철, 김풍진, 김태환, 최광희, 조규자, 국승구, 김병직 등 10명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acts29v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