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에 최대 굴욕을 당했다. 체면을 구긴 푸틴 대통령은 목줄을 조이면서 내부 탄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외신은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한 후 돌연 철수한 이유에 관해 러시아의 물밑 협박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와 바그너그룹 양쪽 사이에서 ‘배신자’ 소리를 듣게 됐다. 권위주의가 팽배한 러시아에서 푸틴이 프리고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바그너그룹 소속 일부 전투원들 또한 프리고진을 ‘비겁한 배신자’로 칭하며 그에 대한 위협을 내비쳤다.
텔레그래프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보 기관은 프리고진이 모스크바에 대한 진격을 철회하기 전 바그너그룹 지도자들의 가족을 해치겠다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이제 바그너그룹 전투원들을 러시아 정부군에 통합시키고 이전 지도자를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투 요원은 바그너그룹이 주장한 2만5000명보다 훨씬 적은 8000명이었다”며 “바그너그룹은 어떠한 시도를 하든 러시아의 수도를 빼앗지 못하고 패배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리고진은 처벌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벨라루스 정부 중재 아래 크렘린궁과 합의하고, 러시아를 떠나 벨라루스로 갈 예정이다. 이에 프리고진이 망명하더라도 러시아의 동맹인 벨라루스 안에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 등을 잔혹하게 진압한 악명 높은 독재자다. 지난해에는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알레시 비알리아츠키 등 활동가들을 탄압하기도 했다.
또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강행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며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를 자국에 배치하도록 허용했다. 그와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이후 이틀간 최소 3차례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고진의 행방은 만 하루가 넘도록 묘연한 상태.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러시아 총리는 “프리고진은 추종 세력이 있는 아프리카로 가서 정글 같은 곳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푸틴은 그를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에 러시아 보안당국이나 군, 엘리트 중 동조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내부 단속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또한 프리고진의 목숨에 벨라루스행이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며 “푸틴은 러시아 내 배신자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의 독립성과 통제권을 유지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러시아 국방부로 진군하는 것이라고 보고 도박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바그너그룹을 포함한 모든 비정규군에 “내달 1일까지 국방부와 공식 계약을 체결하라”고 명령한 바. 군 수뇌부를 비판해온 프리고진은 해당 명령을 지휘권 박탈, 정치적, 개인적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을 것이라고 ISW는 진단했다.
한편 러시아의 죄수로 구성된 전투원들은 “프리고진이 크렘린궁 장악을 포기한 것은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비겁한 프리고진은 이제 보복에 직면했다”며 그에 대한 위협을 시사했다.
조윤형 기자 yoonzz@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