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역대 가장 무더운 4월 될 것” 찜통 날씨에 마차 끌던 말까지 쓰러져
스페인에 이례적으로 빠른 폭염이 찾아왔다. 남부 지방은 역대 4월 중 최고 기온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기상청(AEMET)은 지난 24일부터 “여름 수준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폭염은 27~28일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7일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의 기온은 34도, 코르도바 지역은 38.7도로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관측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스페인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산불로 1만7000㏊(헥타르)가 소실됐는데, 올해는 벌써 5만4000㏊가 불탔다.
찌는 더위와 건조함은 논밭과 저수지를 바싹 말리고 있다. 저수지 수위는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사막화 위험은 더 커졌다. 유엔에 따르면 스페인 국토의 75%는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농민들이 가뭄에 대처할 수 있도록 ‘농업 위기 보호 구역’을 활성화하고 일정 부분 세금을 감면하겠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밖에도 피서 대책의 일환으로 일부 공공 수영장을 조기 개장하고, 학사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열차 운행 빈도도 늘렸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부 세비야에서는 마차를 끌던 말 두 마리가 탈수 및 발열 증상을 보이며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둘 중 한 마리는 끝내 다시 눈을 뜨지 못했다.
경찰 당국은 말들이 탈수 증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마차를 몰게 한 주인을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진영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