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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실장으로 내정된 조태용 주미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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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일이? … 한미 정상회담 코 앞에 두고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주미대사로 전격 교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런 교체설에 휩싸였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사퇴하여 그 배경을 두고 본국뿐 아니라 미주동포 사회도 술렁이고 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을 포함하여 모든 방문 일정을 일선에서 조율해야 하는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연쇄적으로 교체된 데 이어 국가안보실장마저 교체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태용 주미대사를 국가안보실장으로 임명하면서 급한 불을 꺼는 모습이지만 세계 정치 수도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 간 정치적 현안을 총괄 조율해야 할 막중한 주미대사 자리를 벽돌 돌려 쌓기 식으로 비우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더 가중되고 있다. 후임 주미대사를 곧바로 지명하더라도 통상 아그레망에 6주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달 26일 한미정상회담 전에 새 대사가 부임하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이 사퇴하면서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의 비정상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가 완전 붕괴된 셈이다.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대광초 동창으로 50년 지기이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다자외교를 총괄하는 외교통상부 2차관을 역임하는 등 나름 실력을 갖춘 분이라 최 측근 인선이라는 여론을 가라앉혔다.

현재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과외 교사’로까지 불렸던 이런 김성한 안보실장의 사퇴 배경을 두고 갖은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는 29일자 보도에서 “백악관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준비 과정에서 레이디가가·블랙핑크 등이 출연하는 ‘국빈 초청 특별 문화 프로그램’을 제안했는데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대응이 지연돼 한때 무산 위기에 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다른 경로를 통해 뒤늦게 파악해 수습했다”라고 하면서 “이 과정에서 5차례 이상 한국 대사관이 미국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 외교안보 라인에서 대응이 더뎌 무산 위기에 처했던 것으로 안다”고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한 정부 관계자의 말을 통해 “국빈 방문 행사 준비와 일정 조율과 관련해 지속적인 보고 누락이 있었다”면서 “이에 비서관뿐만 아니라 김 실장도 함께 미국 방문 전에 거취를 정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올해 윤석열 정부 최대 외교 이벤트로 꼽히는 한미 정상회담 관련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문화 행사 관련 보고가 누락되면서 잡음이 일었다. 미측이 방미를 계기로 한류스타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했지만, 윤 대통령에게 적시에 전달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차질을 빚을 뻔 했다는 것이다. 미 영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제안해 한미가 K-팝 걸그룹인 ‘블랙핑크’와 미 팝스타 ‘레이디 가가’ 간 협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실장이 자진 사퇴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의 문책성 인사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외교안보라인 내부에서 권력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표면적으로는 미국 국빈 만찬 공연을 둘러싼 혼선이 이유이지만 항간에는 김건희 여사 라인의 행정관들과 공무원 출신 비서관들의 충돌설, 김성한-김태효 알력설이 파다하다”며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의 순방일정에 배 놔라 감 놔라 하고 있다는 말인가? 대일굴종외교로 경질을 요구받고 있는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이 힘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여당인 국힘당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간의 혼선이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조태용 주미대사를 신임 안보실장에 내정했다”면서 “신임 안보실장이 바로 인수인계 작업 거칠 것이다. 조태용 주미대사가 공관장 회의를 위해서 한국에 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실장 사퇴를 계기로 결국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조태용 주미대사 등 외교·안보 요직 수장들의 연쇄적 이동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현 정부의 외교 라인의 혼선은 윤 대통령의 방미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