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 워싱턴

“한인 영부인 탄생 꿈, 잠시 접어야”… 래리 호건, 내년 대선 불출마 선언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혔던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5일 2024년 차기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

‘한국 사위’로 유명한 호건 전 주지사는 이날 CBS방송 인터뷰 및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차기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건 전 주지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불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했고, 모든 곳의 사람들 및 가족들과 얘기했다”면서 “그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저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NYT 기고문에선 “8년 동안 메릴랜드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 후에, 저는 단지 경험을 위해 제 가족들이 또 다른 힘든 선거 캠페인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며 “저는 책을 팔거나 (차기) 행정부에서 내 자리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에 출마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오랫동안 공화당에서 제 미래를 확보하는 것보다 공화당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해 왔다”면서 “그것이 바로 제가 대선 후보 경선을 추구하지 않기로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공화당내 중도·온건파 성향으로 분류돼 왔다. 호건 전 주지사는 민주당 강세 지역인 메릴랜드주(州)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으며, 주법에 따른 임기 제한으로 올해 1월 퇴임했다. 호건 전 주지사는 1·6 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력 비판하는 등 당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평가받는다.

호건 주지사는 “너무 오랫동안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넘어 우리 당이 무엇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진정한 논쟁을 거부당해 왔다”면서 “개인에 대한 숭배가 정당의 원칙을 대신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침내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고 믿는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그 드라마에 점점 더 싫증이 나고 있고, 새로운 리더십에 열려 있다”면서 “저는 공화당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지만, 다음 선거에 대해선 깊이 우려한다. 우리는 트럼프를 우리의 대선 후보로 내세워 4회 연속 선거 패배를 당할 여력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다시 한 번 성공적인 집권여당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결별해야 한다”며 “(공화당에는) 잠재력을 갖고 (당을) 이끌 유능한 지도자들이 여럿 있지만, 저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선 후보직을 차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 난립의 일부가 될 모험을 하기엔 위험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엔 트럼프 전 대통령 이외에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와 페리 존슨이 공식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팀 스콧 상원의원 등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후보가 난립하면서 강성 지지층이 많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손쉬운 경선 승리를 가져다줘선 안 된다는 게 호건 전 주지사의 인식이자 불출마 이유인 것으로 풀이된다.

호건 주지사는 “저는 (경선에 나서) 싸우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쌓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경선판의 정상에 있고, 그들은 모든 산소를 빨이들이며 점점 더 모든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머지 우리 모두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후보가 많아질수록 (다른) 누군가가 부상할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향후 대선후보 경선에서 “공화당을 위한 상식적인 보수의 비전을 공유하고, 우리가 선거에서 다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출된 공직만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면서 “비록 저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지만, 저는 이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현 특파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