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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사건 애도글인데 챗 GPT가 쓰다니’…밴더빌트대 사과 / ‘챗GPT’ 금지령, 교육계 이어 기업도 단속

대학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애도글을 인공지능(AI)인 챗 GPT로 작성해 보낸 대학이 사과했다. 애도 글 말미에 붙은 챗GPT를 인용했다는 문구까지 본 학생들이 “뭔가 역겹고 뒤틀린 아이러니를 느낀다”고 불만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밴더빌트대 교육대학인 피바디 칼리지는 지난 13일 발생한 미시간주립대 총기 난사사건에 대한 애도 이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냈다.

5개 문단으로 이뤄진 이 이메일은 16일 발송되었다. 이메일은 최근 미시간대 총기난사 사건이 서로를, 특히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 내면서 서로를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건의 영향을 반성하고, 우리 모두에게 안전하고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내는 데 우리가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도문 자체는 전혀 AI가 쓴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말미에 ‘오픈 에이아이(Open AI)의 챗GPT로 썼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는 애도의 글을 인간 스스로 쓰지 않고, 감정이 없는 AI가 쓰도록 했다는 점에서 묘한 느낌을 주었다.

이 이메일은 일부 학생들로부터 격한 반응을 일으켰다. 여동생이 미시간 주립대에 다닌다는 한 밴더빌트 대학 4학년생은 “컴퓨터가 공동체와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쓰도록 하는 것에 역겹고 뒤틀린 아이러니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 사건에 대한 반성은 귀찮을 수 없는 일임에도 AI가 대신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밴더빌트대 대학신문인 밴더빌트 허슬러는 후속 이메일을 인용해 피바디대 부학장이 “판단력이 모자랐다”고 사과했다.

JP모건 ‘챗GPT’ 금지령 ‘정보 유출 우려’…교육계 이어 기업도 단속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가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 금지령을 내렸다. 교육계에 이어 기업에서도 챗GPT 사용 단속에 나서는 모양새다.

22일 JP모건체이스는 최근 직원들의 챗GPT 이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한 소식통은 이런 조치가 “어떤 특정한 사건에 따른 이용 제한은 아니다”며 “외부 소프트웨어에 대한 사내 규정”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내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이 챗GPT를 쓰고 있는지, 또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감한 고객정보나 금융정보 등이 챗GPT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로 금지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JP모건이 자체 AI 개발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어 외부 AI 소프트웨어 견제의 일환으로 금지령을 내렸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전문매체 포춘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AI에 연간 수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회사 버라이즌도 고객 정보나 소스 코드 등이 유출될 수 있다는 이유로 챗GPT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한편 교육계에서도 챗GPT 금지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미국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표절 등 부정행위 우려로 학생들의 챗GPT 사용을 금지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일부 학교도 챗GPT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Sciences Po)에서도 챗GPT 사용이 적발되면 “퇴학당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챗GPT는 오픈AI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으로,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투자한 미국 기업이다.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챗GPT는 출시 3개월 만에 사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권영미 기자, 박재하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