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건군절) 열병식에서 딸 김주애와 동행한 데 대해 “중학생 딸을 후계자로 내세우고 있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 진단했다.
하지만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주애’의 후계자설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후계자의 가능성은 되게 낮게 보는것 같다”고 9일 밝혀 대비되고 있다.
WP는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열병식 관련 모든 사진에서 김주애가 중간에 위치했다”며 “이는 보통 지도자 자신을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리설주 여사도 함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관련 기사에서 김주애를 “존경받는 딸”이라고 칭했으며 그의 이름이나 나이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존경받는’이란 김주애 수식어가 일전에 ‘사랑받는’에서 명백하게 격상된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WP는 김주애 나이를 10~11살 정도로 추정했다. 또 김주애가 어머니 리설주 여사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진부한 검정 치마 정장과 분별 있는 구두를 신었다고 묘사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열병식 행사를 1면에 장식했다.
정성창 세종연구소 북한 지도부 전문가는 김주애가 언론에 대서특필된 데 대해 북한 지도부가 김주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추진”이라며 “이러한 전개를 볼 때 김주애가 김 총비서의 후계자로 선택됐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김씨 가문은 자랑스러운 혈통이며 가문이 통치하는 걸 옳은 일이라고 태어날 때부터 들어온 북한 사람들은 4대째 이어온 통치를 납득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도 높은 가부장제가 여성 지도자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8세에 아버지 김정일의 후계자로 지명됐다. WP에 따르면 당시 김 총비서는 8번째 생일잔치에서 아버지로부터 별이 장식된 장군복을 선물로 받았고 실제 별을 단 장군들은 그에게 절을 하고 경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1948년 김일성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건국한 이래 3대째 김씨 세습을 이어오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사망으로 김정일이 이어받아 2011년 말까지 집권하고 현재는 아들 김 총비서가 뒤를 잇고 있다.
김 총비서는 2009년 리 여사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2010년과 2013년 그리고 2017년 슬하 세 자녀를 얻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중 장녀로 추정되는 김주애는 지난해 11월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서 아버지 손을 잡고 미사일을 시찰하는 모습이 북한 언론에 보도되면서 처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윤미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