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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동편 외곽 뱅센 묘지 납골당에서 영화감독 이창동이 영화배우 故 윤정희의 안치식이 끝난 뒤 고인의 남편인 백건우를 포옹하며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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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故윤정희, 파리 장례식 현장

배우 고(故) 윤정희(본명 손미자)의 장례 미사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한 성당에서 진행됐다. 장례식에는 가족인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 백진희씨 외에도 이창동 감독을 비롯한 고인의 지인들이 참석했다.

30일 오전 10시 프랑스 파리 동편 외곽 뱅센 노트르담 성당에서 고 윤정희의 장례미사가 진행됐다. 장례미사에는 고인의 남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백진희씨가 참석했고, 고인의 유작인 영화 ‘시’의 연출자 이창동 감독도 함께 해 유족을 위로했다. 더불어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 이일렬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등 6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장례미사에 사용된 음악은 남편 백건우가 직접 선택했다.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 라단조 48-7번 ‘천국에서’라는 곡이다. 백건우는 현지에서 만난 뉴스1 관계자에게 “천사가 이 사람을 천국으로 안내한다는 뜻이다, (죽음이) 무겁고 시커멓고 슬프기만 한 게 아니라 오히려 희망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 선곡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는 “(아내가) 40년 이상 살았던 여기(뱅센)에서 본인이 원한대로 조용히 갈 수 있었다”며 “오늘 장례식이 조용히, 차분하게 끝나 다행”이라고 심경을 알렸다.

30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편 외곽 뱅센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 故윤정희가 안치된 운구차를 바라보고 있다. 2023.1.31/뉴스1

앞서 윤정희는 지난 19일 새벽 파리에서 향년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지난 2019년, 고인은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으며,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파리 동편 외곽 뱅센 노트르담 성당에서 배우 고(故) 윤정희의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다.
30일 오후 뱅센 묘지 납골당에 영화배우 故 윤정희의 유골함이 안치돼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납골당에 고인을 안치한 뒤 딸 진희씨와 묘지 밖을 나서고 있다. 2023.1.31/뉴스1

1973년 돌연 프랑스 유학을 떠났던 윤정희는 1976년 당시 해외에서 활동 중이던 유명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예술학 석사를 받았다.

윤정희는 1994년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 ‘만무방’ 출연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16년 만에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로 스크린에 복귀했고, ‘시’가 칸 영화제에 진출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시’ 이후에는 연기 활동 없이 투병을 이어왔으며, 알츠하이머 증세가 완화됐을 때는 여러 차례 공식석상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유진 기자,이준성 프리랜서기자,장아름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