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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미·중 아편전쟁”… 펜타닐에 취한 ‘미국’ vs 불구경하는 공급처 ‘중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마약단속국(DEA)이 지난해 압수한 펜타닐의 양은 알약 5060만 정과 가루 1만 파운드로, 펜타닐의 치사량이 2㎎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인구 전체 3억3800만 명을 사망케 할 수 있는 양이라는 충격적인 보도를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21년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인원은 모두 10만7622명인데, 이 중 3분의 2가량이 펜타닐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WP는 “2021년 18∼49세 사망 원인 중 1위가 펜타닐”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DEA는 펜타닐을 ‘미국이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펜타닐의 치사량은 2㎎에 불과하다. 뾰족한 연필심 끝에 살짝 묻힐 정도의 양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문제는 펜타닐은 필로폰이나 헤로인 등 기존 주요 마약과 달리 주사제, 정제뿐 아니라 패치제로도 사용이 가능한 데다, 처방만 있으면 약국에서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데 있다. 게다가 의료보험이 없는 저소득층은 병원에 가는 대신 진통제로 버티는 경향이 강해 펜타닐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진통제를 구할 경우 합법 약물로 위장한 펜타닐을 손쉽게 살 수 있다.

미국의 펜타닐 최대 공급처는 중국과 멕시코이다.

중국 화학업체들은 펜타닐 원료인 4-AP와 4-ANPP 등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해 멕시코로 비밀리에 운송하고 멕시코는 곳곳에 비밀 공장들을 운영하면서 중국으로부터 조달한 화학약품을 이용해 펜타닐을 대량 생산한다.

이 때문에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화학업체 단속 등 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정부는 2018년부터 중국의 펜타닐 원료 생산자들을 단속하는 데 협력해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자 펜타닐 단속을 느슨하게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펜타닐 단속과 관련한 모든 대화 창구를 닫아버렸다.

미국과 중국이 펜타닐 문제를 놓고 벌이는 갈등과 대립은 가해자가 뒤 바뀐 ‘21세기 판 아편전쟁’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아니 외교전쟁은 이미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는 2월 5∼6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와 만난다. 주요 안건은 첨예해진 미·중 갈등을 풀어보겠다는 구상이지만 가장 중요한 이슈는 단연 ‘펜타닐’이다.

바이든 행정부와 관련 당국은 코로나 팬데믹과 헤로인,코카인에 집중한 나머지 펜타닐 단속의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펜타닐 유입량이 급증했지만, 유통 경로를 차단하지 못한 데다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며 타국 협조도 놓쳤다는 지적이다.

2024년 대선까지 앞두고 있는 바이든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악마의 마약’ 펜타닐이 가장 당면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다음은 펜타닐로인한 미·중 신 아편전쟁에 관한 유튜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