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헤르손 철수 계획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인 10일 철군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은 TV로 방송된 논평을 통해 “더는 헤르손시에 보급활동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헤르손 내 마을 12곳을 수복했다고 발표해 주목된다.
이 가운데 SNS에선 헤르손 중심 인근 지역으로 주장하는 장소에 버려진 러시아군 기갑차량들과 군수품들이 나뒹구는 영상이 공개되었다.
그렇다면 러시아에게 헤르손은 어떤 의미일까?
헤르손의 중요성은 지도를 보면 드러난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맞붙은 요충지다.
헤르손이 속한 헤르손 주와 자포리자, 도네츠크, 루한스크 등 우크라이나의 이 동남부 4개 주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교다. 러시아로선 헤르손 주 전체를 잃으면 크림반도는 전쟁 전처럼 육지와의 연결고리가 없어지는 것.
푸틴은 이 고립을 막으려고 2018년에 40억 달러를 들여 크림 반도의 동쪽과 러시아를 잇는 다리를 건설했으나 이 다리는 지난달 8일 우크라이나 군의 작전으로 추정되는 폭발로 파괴됐다.
로이터 등 서방 언론들은 이번 헤르손 철수명령을 두고 러시아군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가장 큰 후퇴이자, 전쟁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철군 발표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적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지 않고 선의의 제스처도 하지 않는다. 우리가 모두 쟁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므로 우리는 감정 없이, 불필요한 위험 없이, 우리의 땅을 모두 해방시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주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서윤 기자, 이슬 기자(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