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쇄 도발로 한반도 일대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군의 대표적 전략자산 중 하나인 B-1B ‘랜서’ 폭격기가 최근 태평양 괌에 전진 배치됐다.
19일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던 B-1B 폭격기 4대가 전날부터 이틀 간 괌의 앤더슨 기지에 도착했다.
에어크래프트스폿에 따르면 B-1B 2대가 전날 오전 7시 앤더슨 기지에 도착한데 이어 이날 비슷한 시간에 2대가 추가 합류했다.
에어크래프트스폿은 “북한 때문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B-1B가 새로운 폭격기동부대(BTF) 임무를 시작했다”며 이들 폭격기가 북태평양 상공을 가로질러 괌에 도착한 항적 이미지도 함께 공개했다. 공군 BTF는 폭격기 4대로 구성된다.
B-1B는 B-52, B-2와 함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기체로서 북한의 중대도발 상황 발생시 가장 먼저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으로 거론된다.
군은 올 6월에도 북한의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자 B-1B 폭격기 4대를 괌에 배치한 적이 있다. 당시 B-1B는 동해와 동중국해 일대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와 함께 편대비행 훈련을 하기도 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때 “B-1B 폭격기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를 강화하고 동맹·우방국과 합동군, 태평양공군의 폭격기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배치됐다”며 “전략폭격기 임무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세계 안보 환경에 대처하는 미군의 신뢰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B-1B는 현재 운용 중인 기체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은 제거돼 있으나 총중량 60톤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또 B-1B는 마하1.25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될 수 있다.
이 폭격기의 괌 전진 배치를 두고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공군 공중조기경보기 E-3B ‘센트리’가 서해와 수도권 상공을 왕복 비행한 항적이 복수의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에 노출됐다.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음을 의도적으로 알린 것으로 보인다.
기체에 탑재돼 있는 레이더 등 장비의 이름을 따 ‘에이왁스'(AWACS·공중조기경보통제체계)라고도 불리는 E-3B는 고도 8~12㎞ 상공을 날며 지상과 해상은 물론 약 400~600㎞ 밖 공역을 나는 항공기 등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30분쯤 서해상 완충구역으로 100여발의 포탄 사격을 했다. 전날 밤 10~11시에도 동·서해상 완충구역으로 각각 포병사격을 벌이는 등 9·19 남북군사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고 있다.
허고운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