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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어느 멋진날, 함께 나누는 ‘시 한 편·음악 하나’

프랑스 소설가 알버트 카뮈는 “가을에는 나뭇잎이 온통 꽃으로 변하는 두번째 봄이다(Autumn Is A Second Spring When Every Leaf Is A Flower)”라고 단풍을 극찬했고,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은 “서리에 물든 단풍잎이 봄꽃보다 더 붉다(霜葉紅於二月花)”라고 단풍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습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은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면서 단풍은 초록이 지쳐서 든다고 했습니다.

더없이 청명한 가을하늘과 단풍이 아름다운 시월 아침에 시 한 편, 음악 하나 나누어 봅니다.

오매 단풍들것네

장광에 골불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니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졍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보아라

오.매 단풍들것네.

모란이 피기까지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리겠다는 김영랑 시인의 ‘오매 단풍들것네’입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시어들이 단풍을 더욱 감칠맛나게 해주면서, “근심 걱정일랑 다 내려 놓고 그냥 가을을 즐겨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연에서 화자의 누이는 장독대에 날아드는 붉은 감잎의 단풍을 쳐다보면서 “오매, 단풍 들것네.”라고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여기에서 ‘오매’는 ‘어머’의, ‘장광’은 ‘장(醬)을 놓는 광’, 즉 장독대를 가리킨다. 요컨대 이 시의 1연은 어린 누이가 단풍잎이 날아드는 광경을 보면서 사투리로 놀람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2연에서 반복되는 “오매, 단풍 들것네.”라는 진술은 누이가 아니라 화자의 말이다. 이 시의 남성 화자는 누이의 사투리를 직접 인용하고, 나아가 흉내 냄으로써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러므로 1연에서 두 번 등장하는 “오매, 단풍 들것네.”라는 진술이 누이의 단순한 심정을 표현한 것인 반면, 마지막의 것은 추석, 즉 곡식을 수확할 시기가 다가왔는데 바람이 잦은 것을 느끼면서 근심어린 표정을 짓는 누이에게 놀라지 말고 가을을 만끽하라는 동생에 대한 오빠의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지식백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