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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곰탱이에서 제공하는 '효설렁탕'을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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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소식] 천원짜리 백반과 99센트 孝설렁탕

2대째 소외 이웃 어른들을 위해 1000원짜리 백반을 판매하는 식당

이달초 “어르신 줄 잇던 ‘천원 백반집'”이라는 제목의 훈훈한 기사가 이곳 미국까지 전해져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1000원짜리 백반을 판매하며 2대째 소외 이웃 어른들을 도운 광주 동구 대인시장 ‘해뜨는 식당’ 주인 김윤경(50)씨가 크게 다쳐 당분간 문을 열 수 없게 되었다.

2010년 개업한 이 식당은 어머니 김선자 씨가 2015년 암투병 끝에 돌아가시자 딸 김윤경 씨가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지금까지 12년 간 소외 이웃에게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대인시장 상인들을 비롯하여 주변 이웃으로부터 온정이 쏟아졌다. 후원금이 들어오나 하면, 주인이 퇴원할 때까지 직접 가게 문을 여닫고 대신 영업을 해주는 봉사자들도 나타났다.

주인 김씨는 “부상 소식에 내 일처럼 도와준 상인들과 동문회, 많은 자원봉사자들께 고마운 마음뿐이다. 폐업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만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해뜨는 식당’을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1000원짜리 백반 가격에 대해 김 씨는 “형편이 안 돼도 미안한 마음 없이 식사해야 한다고 생각해 가격을 이 같이 정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훈훈한 소식은 이곳 워싱턴 동포사회에도 있어 전하고자 한다.

추석이 낀 9월 5일 월요일, 센터빌 미련곰탱이 식당에는 어르신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이 식당에서 매월 첫째 주 월요일마다 제공하는 ‘효(孝) 설렁탕’ 을 드시기 위해서다.

‘효(孝) 설렁탕’이라함은 어르신들에 한해 ‘국민 보양탕’이라 불리우는 설렁탕 한 그릇을 99센트에 제공하고 있기에 자연스레 붙여진 이름이다.

비록 매달 하루만 이 ‘나눔행사’를 하고 있지만 벌써 7년째 이어져 오고 있어 이제는 찾아오는 노인들이나 준비하는 종사원까지 습관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뿐만 아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는 독거 노인들을 위해 갈비탕·설렁탕 600명 분(8천여 달러)을 무상 제공하기도 했다.

수차례에 걸친 이 무료급식 행사는 주미대사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이 식당 강하석 사장에게 ‘외교부 장관 표창장’을 전달했다.

“입이 원하는 음식이 아니라 몸이 원하는 진짜 음식을 드리고 싶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15년째 한자리에서 영업 중인 강하석 사장은 “지난해 97세의 일기로 돌아가신 모친에게 잘 해드리지 못하고 불효자 노릇만 하고 살았는 것 같았고, 특히 어머니께서 노인분들 가게 오시면 잘 대접하라고 당부하셨기에 부모님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아예 돈을 안 받고 대접하려다가 공짜라면 좀 꺼려 하는 분들도 계셔서 99센트를 받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자재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이 와중에도 ‘훈훈한 선행’을 계속하고 있는 미련곰탱이 식당에는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꽃다발을 가져오는 노인 부부가 있다.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 부부는 “우리가 코로나19로 노인아파트에 꼼짝없이 갇혀 있을 때 미련곰탱이 식당에서 많은 노인들에게 설렁탕을 보내주셨다”면서 “지금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 나눔 봉사를 하시기에 고마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 이렇게 꽃다발을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문대학 출신이다고만 알려진 이 부부는 간신히 사진촬영만 허락했을 뿐, 한사코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았다.

노인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는 시대에, 곰탱이 식당은 이렇게 소외된 이웃들에게 훈훈한 마음을 전달하고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효’의 귀중함을 전달하고 있었다.

1990년 애난데일에서 설렁탕 전문점 ‘감미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강하석 사장의 설렁탕 사업은 이제 한인사회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꽤 유명세를 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주말판 특집 섹션으로 조명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있는 미련곰탱이 식당은 K-Food 의 붐을 타고 외국인 고객들로 가득하다. 특히 24시간 오픈하는 관계로 늦은 밤 시간이면 빈 좌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그래서 메뉴도 설렁탕 이외에 각종 전골류,오징어 볶음, 수육, 족발 등 특색 있는 것으로 다양한 고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 시키고 있다.

올 초 아주 좋은 조건으로 리스를 갱신했다는 강 사장은 “미련 곰탱이가 있는 한 어르신들을 위한 나눔봉사는 계속될 것이다”고 전했다.

미련곰탱이 식당 웹사이트는 www.gomtange.com 이다.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감사 꽃다발을 배달하는 부부와 강하석 사장(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