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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던 '묻지마' 저격 사건의 범인 리 보이드 말보의 재판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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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의 짧은 생각] 20년전 스나이퍼 연쇄살인 사건을 기억하시나요?..범인 가석방 거부당해

20년 전 워싱턴지역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묻지마’ 저격의 범인인 리 보이드 말보(Lee Boyd Malvo)가 가석방을 거부당했다는 소식이 나와 화제다.

기자가 기억하기로는 2002년 10월 초부터 중순경까지 워싱턴일원에서 10명을 죽였고 3명에게 부상을 입혔는데, 특이한 것은 시도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고 무조건 총격을 가했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체포돼 밝혀졌지만 살해 범인은 ‘리 보이드 말보’(당시 17세)와 그보다 나이가 많은 ‘존 알렌 무하마드’였다.

체포 후 버지니아에 있는 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이들 중 무하마드는 2009년 처형되었고 올해 37세가 된 말보는 3건의 혐의로 가석방 없이 종신형을 받아 감옥에서 생을 마감해야 하는 신세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연방대법원이 청소년에 대한 의무적 종신형이 위헌이란 판결이 내려짐과 동시에 말보가 새로운 양형 심리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여론이 떠올라 세간의 관심을 모았고, 때 마쳐 버지니아 주의회는 소년 범죄자가 20년을 복역한 후 가석방을 요청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법을 통과시켜 더욱 궁금증을 낳았다.

새로운 법에 입각해 말보가 가석방 신청을 했지만, 버지니아 주는 여전히 지역 사회에 상당한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가석방을 거부해 더 이상 논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버지니아주 가석방 위원회는 아직도 말보가 지역 사회에 위험 요소로 남아있기 때문에 더 많은 형을 복역해야 한다며 ‘범죄의 심각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바가 아닌가싶다.

비록 말보가 버지니아 형무소에 수감돼 있는 관계로 버지니아에서 가석방 자격을 얻었지만, 그는 범죄를 저지른 메릴랜드 주에서 재판을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아직도 메릴랜드 법원은 말보가 그 곳에서 행한 범죄에 대해 분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가석방이 웬말’이냐고 한 수 더 떴다.

당시 워싱턴지역 한인사회도 자고나면 발생하는 ‘묻지마 저격’에 ‘공포’ ‘공포’에 떨며 무사고를 빌었던 것이 생생하게 떠오른다…살해범 말보의 가석방 거부가 올바른 판단이라고 보여지며, 다시는 그와 같은 사람의 나타나지 않기를 바래본다.

김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