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에서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늘(4일) 새벽 사의를 표명했다. 그의 임기는 오는 7월까지로 4개월여를 남겨둔 상태이다.
윤 총장은 지난 달부터 더불어민주당이 ‘3월 발의, 6월 국회 처리’를 주장하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법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민주당이 수사청을 밀어붙이면 사의를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대구고·지검을 방문한 윤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며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다음은 윤 총장의 입장문 전문이다.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합니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이제까지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 있던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에 온힘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준 분들, 제게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