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헬스

하루 13시간 ‘앉은 생활’… 운동해도 뇌 건강엔 치명적

“운동만으론 부족… 자주 일어나 움직여야 뇌 위축 막는다”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해도,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낸다면 뇌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부위가 눈에 띄게 위축될 수 있어, 단순히 ‘운동을 한다’는 사실에 안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미국 테네시주 밴더빌트대학교 메모리&알츠하이머센터 연구진은 평균 연령 71세의 고령자 404명을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뇌 구조와 인지 기능이 급격히 감퇴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인 주당 150분의 중강도 유산소 운동 또는 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수행하는 비교적 활동적인 고령자들이었다. 하지만 하루 평균 13시간을 앉은 채 보내는 생활 패턴을 가진 이들에겐 공통된 뇌 변화가 관찰됐다.

“해마·대뇌피질 위축… 기억력 검사 성적도 낮아져”
연구진은 손목에 부착한 정밀 활동 측정기를 통해 참여자의 움직임을 초당 30회 감지하고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해마(hippocampus)와 대뇌피질(cortex)의 두께가 얇아지고, 기억력, 언어유창성, 정보 처리 속도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자인 APOE-ε4 보유자일수록 뇌 위축이 더욱 두드러졌다. 전두엽과 두정엽까지 전반적인 뇌 부피가 줄어드는 의학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됐다.

“비활동 시간 자체가 뇌 건강의 리스크”
이번 연구는 단순히 운동의 양이 아닌, 비활동 시간 자체가 뇌 건강에 독립적인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구를 이끈 라이언 라우릴로 교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과 오랜 시간 앉아 있지 않는 것은 서로 다른 건강 행동”이라며 “두 가지 모두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특히 유전적으로 치매에 취약한 이들은 활동량과 별개로 ‘얼마나 자주 일어나 움직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탠딩 책상, 짧은 산책 등 생활습관 바꿔야”
연구진은 일상 속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을 줄이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했다.
업무 중 30분~1시간마다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짧게라도 걷기, 스탠딩 책상 활용, 전화통화 중 움직이기, 가까운 거리는 도보로 이동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앉은 상태가 지속되면 뇌혈류가 줄고, 염증이 증가하며, 뇌세포 간의 연결성이 약해질 수 있다”며 “운동 자체보다도 움직임의 빈도와 연속성이 뇌 건강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통념—운동을 열심히 하면 앉아 있는 해로움이 상쇄된다는 믿음—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연구진은 “운동은 필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며, 비활동적인 시간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치매 예방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운동과뇌건강 #장시간앉기 #알츠하이머예방 #치매위험요소 #건강뉴스 #스탠딩라이프 #노인건강 #움직이는습관 #APOE유전자 #밴더빌트대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