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군사반란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이었던 존 위컴 주니어 전 미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오로밸리에서 별세했다고 미국의 부고 전문 사이트인 레거시닷컴이 17일 전했다.
1928년 6월 25일 뉴욕주 돕스페리에서 출생한 위컴 전 총장은 1950년 미국 육군사관학교(USMA)를 졸업하고 임관했다. 이후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베트남전쟁에서는 포로 석방 협상을 맡기도 했다. 대장 진급 후엔 한국에 부임했다.
고인이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을 지낸 1979년 7월부터 1982년 6월까지는 박정희 대통령의 피살된 10·26사건과 12·12 사태, 5·18 광주 민주화운동, 신군부의 집권 등이 이어진 격변의 시기였다.
특히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에 미국이 유혈사태를 묵인했다는 비난을 받았는데 당시 한국군에 대한 전시 및 평시 작전통제권은 미국에 있었기 때문이다.
1980년 주한미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보낸 비밀 전문에 따르면 1980년 5월 16일 육군참모총장 이희성은 위컴 사령관에게 “소요사태 악화에 따라 수도권 질서유지를 위하여 20사단 작전통제권 이양”을 요청하자, 연합사령관은 요청을 승인했다.
또한 신군부는 5월 20일 20사단을 “광주소요를 진압하기 위해 광주로 보내도 되겠느냐”고 문의하자 위컴은 미국정부와 협의한 후 동의했다.
이후, 그는 2007년에는 “광주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은 한국 당국자들이 스스로 풀어야 할 숙제, 즉 본질적으로 국내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은 1983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정부에서 미 육군참모총장을 맡은 뒤 1987년 퇴역했다.
정지윤 기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