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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일본]오렌지주스 판매 중단, 고령화로 빈집 900만채, 34년 엔저에 ‘울상’

<<세계적으로 오렌지 과즙이 부족, 엔화 약세 등과 맞물려 오렌지 과즙 가격 5년 만에 두 배>>

당분간 일본 가면 ‘오렌지 주스’ 못 사마시게 생겼다. 엔저와 과즙 부족에 따라 판매 중단 사태가 났기 때문이다.

30일 일본 음료업체들의 오렌지주스 상품 판매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고 일본농업신문이 보도했다. 주생산국에서 감산 등으로 세계적으로 오렌지 과즙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일본에서 유통되는 과즙 가운데 약 90%는 수입에 의존한다.

모리나가유업은 지난 25일 오렌지 주스 상품 ‘선키스트 100% 오렌지'(200mL)를 생산하기 위한 과즙 원료가 소진되는 대로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식음료업체인 유키지루시메구밀크는 ‘돌(Dole) 오렌지 100%’에 대해서, 200mL를 제외한 1000mL와 450mL의 판매를 2023년 4월 상순부터 하지 않고 있다. 아사히 음료도 ‘바야리스 오렌지'(1·5L 페트병)의 판매를 지난해 12월 1일 출하분부터 판매 중단했다.

제품 판매 중단은 세계적인 과즙 부족과 가격 급등에서 비롯됐다. 주요 수입처인 브라질산의 흉작으로 2021년의 수입량은 감소했다. 이후에도 호우 피해나 이와 맞물린 질병 확산으로 오렌지 과즙 부족 사태는 이어지고 있다.

<<일본 고령화 진전에 빈집 900만채…지난 30년간 2배로 증가>>

일본 총무성이 30일 발표한 주택·토지 통계조사(속보치)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서 공실인 주택은 지난해 10월1일 기준 900만 채에 달했다. 이는 5년 전 실시된 전회 조사 대비 51만 채가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총주택수에서 차지하는 빈집의 비율도 13·8%로 과거 최고치를 갱신했다. 고령화의 진전이 주된 원인이며 앞으로도 빈집의 증가 경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지난 30년간 빈 집수는 약 2배가 됐고, 비교 가능한 1973년부터 일관되게 늘어나고 있다.

같은 기간 주택 총수는 6502만 채로 261만 채가 증가했다. 인구 감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의 증가로 전국에서 세대수가 상승하는 것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교도통신은 이번 발표에 대해 “관리가 미흡할 경우 경관 또는 치안 악화로 이어진다”면서 “공실을 해체하거나 이용·활용에 대한 촉진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환전소의 일본인들 "달러로 이것밖에 안돼?"…34년 엔저에 '울상'>>

현지 언론들은 일본인들이 34년 만에 최고로 강력한 엔저에 따른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입 물가 급등에 당장 5월 올리브유부터 전기와 가스요금까지 오르며 가계 부담이 가중됐다.

최장 열흘에 달하는 황금연휴(골든위크)에 국외는커녕 국내여행도 힘들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집콕’ 족들도 수두룩하다.

30일 후지TV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올리브유, 일부 페트병 음료수, 인스턴트커피 등 식품 417개 가격이 오른다. 특히 올리브는 가뭄과 폭염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60% 오르는 품목도 있다. 주요 10개 전력회사 모두 인상되며, 가스요금도 주요 4개 도시가스회사 모두 오른다.

가격 인상 품목은 4월의 2800개보다 대폭 줄었지만 엔저가 장기화하면 올가을 가격인상 러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TV는 전망했다.

당장 올해 골든위크에 해외 여행객들은 줄어든 달러에 허리띠를 졸라맸고 국내여행 물가도 치솟아 캡슐호텔이 인기다. 올해 일본의 골드위크는 4월 27일부터 시작해 5월 6일까지로 공휴일이 몰려 있어 3일 휴가를 내면 최장 10일간 쉴 수 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황금연휴지만 환율 압박에 일본인들의 지갑 사정은 여의치 않다. 황금연휴 첫날인 27일 간사이공항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붐볐지만 환전해 받은 달러가 너무 적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고 간사이TV는 전했다.

간사이TV에 따르면 차선책으로 엔저 영향을 덜 받는 베트남이나 한국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도 있다.

정윤영 기자, 신기림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 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