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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옥중 사망…”산책 후 의식 잃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의 교도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교정당국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나발니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크주에서 수감 도중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성명에서 나발니가 산책 후 의식을 잃을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돼 의료진이 출동했지만 소생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발니의 사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러시아에 몇 안 되는 야권 정치인이자 반(反)정권 평론가로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분류된다. 2021년 1월 영상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흑해 연안에 총 13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들여 초호화 비밀궁전을 지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이로 인해 사기·법정 모독 등의 혐의로 도합 징역 19년을 선고받아 모스크바 외곽의 제6교도소(IK-6)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12월 측근들과 연락이 두절되며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후 행방불명 20일 만에 야말로-네네츠크주 하르프에 자리한 제3교도소(IK-3)로 이감된 사실이 측근을 통해 전해졌다.

제3교도소는 시베리아 모스크바에서 북동쪽으로 약 1900㎞ 떨어져 있으며 영하 30도를 밑도는 혹독한 추위로 악명이 높다.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이틀 전 나발니가 행방불명되자 당시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야권 인사 입막음용 이감’이라고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