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일본이 ‘야구 종가’ 미국을 꺾고 3-2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거머쥔 가운데, 일본에선 우승 소식을 전하는 호외까지 발행하면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22일 일본 오리콘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 론디포파크에서 진행된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서, 일본은 3-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일본은 2006년, 2009년에 이어 14년 만에 세 번째 WBC 우승을 차지했다.
이 같은 역사적인 승리를 기념하면서, 일본 현지 곳곳에선 호외가 발행됐다. 호외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임시로 발행하는 신문이나 잡지를 말한다.
이날 정오쯤 신바시역 히비야구치에서는 호외 배포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호외를 받기 위한 대기줄에 몰렸다.
이후 오후 12시40분쯤 일본의 WBC 우승 소식을 담은 호외가 배포되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많안 인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현장은 대혼란에 빠졌다.
유라쿠초역 앞 광장에서도 WBC 호외가 배포됐고, 이 과정에서 서로 받기 위해 몸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당국은 배치 인력을 늘려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이날 호외를 받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졌을 뿐 아니라, 호외를 받아서 판매 사이트에 4000엔(약 4만원)에 판매한 이들도 있었다고 일본 매체 플래시는 전했다.
한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이 3개 대회만에 우승한 데 따른 경제효과가 약 600억엔(약 59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일본 전문가들이 추산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간사이(關西)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宮本勝浩) 명예교수는 과거 WBC 대회 데이터 등을 토대로 이같이 추산했다.
미야모토 교수 분석에 따르면 도쿄돔에서 열린 경기를 찾은 관객들의 음식과 숙박 등 매출액이 약 87억엔, 경기 관람이 가능한 스포츠바와 선술집 등의 매출액이 약 12억엔, 우승 퍼레이드가 열릴 경우 팬들의 쇼핑 등 지출액이 약 96억엔 등으로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총 276억엔이다.
여기에 매출이 증가한 기업 직원의 소비 증가와 같은 파급효과를 더하면 경제효과 총액은 적어도 596억4847만엔에 이른다고 미야모토 교수는 추정했다.
이는 지난 번 일본이 우승한 2009년 대회에서 추산된 505억5405만엔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유진 기자, 정윤영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