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난 이 상처요?” 韓의용군 우크라전쟁 참전 실화①
“저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운 것이 아닌 자유와 민주주의,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지키러 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소속 한국인 의용군 김재경(33) 팀장은 15일 4개월 만에 한국에 귀국해,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 현장에 자발적으로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이 전쟁을 외면하면 남은 삶을 떳떳하게 살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리운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양쪽 팔에 각각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 완장을 차고 있었다. 전투에서 사용한 헬멧을 비롯해 여러 장비가 담긴 300㎏가량의 짐도 함께였다. 그의 얼굴엔 이마에서 턱까지 이르는 긴 상처 자국이 있었다. 격렬한 전투 중 가까스로 눈을 비껴간 상처였다.
김 팀장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로 출국해 올해 3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소속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했다.
“전차·드론·전자전 모든 전력 러시아가 압도적”…韓의용군 우크라전쟁 참전 실화②
“부상을 당했는데 무전기가 먹통 돼 의무 호송 요청조차 어려웠다. 드론과 관련된 전자전에서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약 4개월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복무한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소속 한국인 의용군 김재경(33) 팀장.
그는 양국의 전력을 비교하며 “러시아 군이 드론 등을 활용한 전자전 측면에서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작전지역에 들어가려는 순간 러시아군 드론에 부대의 위치가 식별돼 전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이어 “은밀하게 침투해 타격한 후 빠져나와야 하는 특수부대의 임무가 러시아 군의 ‘열영상 드론’으로 즉각 노출돼 침투 자체가 불가능했던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전투 후 귀국한 그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지속된 폭음으로 청각도 손상되었고, 나무 재를 과하게 흡입해 인터뷰 도중 자꾸만 숨이 차기도 했다.
그러나 참전에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슬 기자, 박혜성 기자, 나주희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