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이 오염수가 방출될 경우 후쿠시마현산 식품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국과 중국에서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설문 조사는 작년 3월 도쿄 대학의 세키야 나오야 교수가 실시하여 지난 8일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일본,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러시아,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10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도시에서 총 3000명의 인터넷 사용자(20~60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염수 해양 방출이 이뤄질 경우 후쿠시마 현산 식품의 안전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위험하다’와 ‘다소 위험하다’는 응답의 합계가 한국은 93%에 달했다. 중국은 87%였으며 독일 82%, 프랑스 77%, 대만 76%, 미국 74%가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36%였다.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9개국의 ‘위험하다’는 응답이 모두 60%를 넘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국가 기준치 이하로 희석돼 방출되기 때문에 환경이나 사람에게 영향이 없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키야 교수는 “정보와 설명을 들어도 (이들의) 이런 생각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소 방류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수산업계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14일 수산업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마땅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외교 등 국제적으로 민감하게 얽혀있는 사안이다 보니 지역에서 단독 행동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자율관리어업 통영시연합회 관계자는 “세계적인 이슈화가 되는 만큼 어민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가뜩이나 고유가, 자원감소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수산업계인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어업을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고민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오는 16일 한국방재학회 학술대회에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의한 해양 확산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한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이번 결과에 따라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권영미 기자, 강미영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