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일본을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로 꼽히는 기무라 간(56) 고베대 대학원 국제협력연구과 교수의 ‘일본 국민의 한국에 대한 나쁜 감정의 심각성을 한국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지난 몇 년 간의 여론 조사에서도 일본을 ‘신뢰하지 않는다’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한국인이 75.1%, 71.6%나 됐고, 한국에 대해 같은 감정을 가진 일본인도 74.0%, 64.0%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런 최악의 한일관계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는데 있다.
최근 일본의 무비자 관광 재개 및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일 식당에서 와사비 테러로 폄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7일 네이버 카페 ‘스사사’(스마트컨슈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는 ‘후쿠오카 스시집 와사비 테러 당한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글쓴이 A씨는 “본문에 앞서 저는 한국에 있는 하이엔드 스시야, 미들급 거의 다 다녀보았고 전 정부에서 반일운동할 때 동조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일본이 무조건 좋다도 아니다. 이 글도 제가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반일감정을 부추기려는 목적으로 꾸며낸 사연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4일 후쿠오카의 한 유명 초밥집의 한 지점을 방문했고 30분가량 줄을 선 끝에 음식을 먹었다고 했다.
A씨는 “그런데 먹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와사비 양이 너무 너무 많아서 못 먹을 정도였다”며 “도저히 이상해서 (새우과 밥 사이를) 열어 보니 와사비를 아주 한 숟가락 넣었더라. 사진에 표현이 잘 안 되는데 정말 많아서 가족들 모두 놀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실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후 아르바이트생이 가지고 간 접시를 본 쉐프의 얼굴을 보니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제가 일본어 기초 수준이라 더 많이 못 따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사건은 지난해 7월에도 있었다.
본 신문사에서는 “한인 日 최고급 초밥집서 와사비·벌레 테러당해”…재일 한국인 분노라는 제목의 ‘뉴스1’ 기사를 세상만사 콘텐츠로 보도한 적이 있다.
7월 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이 최고급 초밥집을 방문했다가 와사비, 벌레 테러 등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여성 A씨는 “초반에는 안 그러다가 초밥을 먹는 도중에 내가 한국인인 걸 알았는지 그 이후 나오는 초밥들은 갑자기 와사비 맛이 강해지고 소금투성이로 혀에 감각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릇 옆에 벌레 주검이 있는데도 한 직원은 그걸 보고도 바로 치워주지 않다가 갑자기 그릇을 바꿔준다며 그릇으로 벌레 주검을 덮어 교묘하게 벌레를 치웠다”고 설명했다.
A씨는 “더 열받는 건 대놓고 우리를 차별하는데 옆에서 말리지도 않고 구경하면서 식사하는 일본인들 태도를 보고 기가 찼다”며 “나와 함께 온 일본인 일행도 화가 나서 이 경험을 인터넷에 당장 올리자고 했다”고 적었다.
끝으로 A씨는 댓글을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에 정이 떨어진다. 일류 셰프라는 인간이 사람을 급 나누고 대놓고 차별하는 게 웃긴다”고 전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구글 지도에서 이슈가 된 해당 지점을 찾아 별점 테러에 나섰다.
문을 연 지 몇 달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해당 가게엔 7일 현재 약 220개의 리뷰가 등록돼 있는 가운데 별점이 1.6점(5점)에 그치고 있다. 한국 네티즌들의 ‘별점 1점’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네티즌들은 “손님에게 장난치는 가게는 갈 필요가 없다”, “혐한식당 절대 가지말 것”, “양심적으로 장사하라” 등 리뷰를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