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찰스 3세가 왕위에 오르며 그의 두 번째 아내인 카밀라 파커볼스의 칭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통상 영국 국왕의 아내는 남편이 즉위하면 ‘왕비(Queen Consort)’란 칭호를 받지만 찰스 3세와 수십 년간 불륜을 저지른 카밀라가 왕비 자리에 오르는 것에 대해 영국 국민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찰스 3세와 카밀라는 30여 년에 걸쳐 불륜관계를 이어왔다. 찰스 3세가 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결혼하기 전부터 결혼한 후 까지 두 사람의 파렴치한 행각은 끝나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는 1995년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결혼에는 세사람이 있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이후 다이애나는 왕실과 관계가 틀어지며 1996년 찰스 3세와 이혼했고,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다이애나가 영국 국민의 사랑을 크게 받은 만큼 찰스 3세는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힘들었다.
카밀라 역시 다이애나 사망 후 사람들의 비난에 거리를 나서지 못할 정도였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세간의 비난에 희생당한 피해자 행세’를 철저히하며 2005년 윈저 궁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이때 영국 국민은 분노했다.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호칭을 카밀라가 얻는 다는 것에 대한 반감도 컸다. 이를 의식한 카밀라는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사용했던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Princess of Wales)’ 대신 ‘콘월 공작부인(Duchess of Cornwall)’이라는 호칭을 사용해왔다.
앞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재위 70주년을 맞은 지난 2월 당시 카밀라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여왕은 “아들 찰스가 왕위에 오르게 되면 대중들이 나에게 보내준 것과 같은 지지를 카밀라에게도 줄 것으로 안다”며 “그때가 되면 카밀라가 왕비로서 충성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