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해외 교민과 고령자들 사이에서 건물 출입구의 작은 턱과 울퉁불퉁한 보도, 미끄러운 경사로 때문에 넘어질 뻔했거나 실제로 골절상을 입었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젊은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2~5㎝의 단차도 균형감각과 근력이 떨어진 고령자에게는 손목·발목 골절이나 머리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의 식당과 상점에서 나오다 예상하지 못한 턱에 걸려 여러 차례 넘어질 뻔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건물 출입구의 단차뿐 아니라 높이가 일정하지 않은 계단, 바닥에 남아 있는 낮은 철제 구조물 등이 위험하다”며 “나이가 들수록 운동신경과 반응속도가 떨어지는 만큼 발밑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에는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졌다. 한국을 방문한 가족이 식당 입구의 턱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거나 비 오는 날 방수 페인트가 칠해진 경사로에서 미끄러져 크게 다쳤다는 사례가 나왔다. 한 교민은 어머니가 여행 중 단차에 걸려 발목이 골절돼 금속판과 나사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가족은 80대 아버지가 운동 중 작은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팔과 머리를 크게 다친 뒤 장기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숨졌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노년층의 낙상은 단순한 타박상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균형감각이 감소하고 골다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작은 충격에도 손목·발목·척추·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히면 뇌출혈 위험도 있으며,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고령자는 외상이 가벼워 보여도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국의 보행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교민들은 건물 출입구와 오래된 계단, 울퉁불퉁한 보도블록, 미끄러운 경사로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상점과 식당에서 나올 때는 실내외 밝기 차이 때문에 바로 앞의 단차를 발견하지 못할 수 있으며, 문 아래 금속 레일이나 주차방지용 철제봉처럼 시야 아래에 위치한 장애물도 사고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자가 한국을 방문할 경우 밑창의 마찰력이 좋은 운동화를 착용하고 계단에서는 반드시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 오는 날에는 페인트가 칠해진 경사로와 매끄러운 타일 바닥을 피하고, 술을 마신 뒤에는 혼자 걷지 않는 것이 좋다. 시력이 떨어지면 바닥의 높낮이와 계단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 안과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여행 전 시력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넘어진 뒤 심한 통증이 있거나 다리에 체중을 싣기 어렵다면 억지로 일으켜 세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머리를 부딪힌 뒤 반복적인 구토와 심한 두통, 졸림,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작은 턱 하나가 고령자에게는 수술과 장기간 입원,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부모님이나 고령의 가족에게 관광지와 맛집 정보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물에서 나올 때 잠시 멈추고 발밑부터 확인하세요”라는 당부가 더 중요한 안전정보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