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정부 돈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시대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생아에게 1000달러의 투자 종잣돈을 지급하는 이른바 ‘트럼프 계좌’를 공식 출범시켰다.
대상은 2025년 1월부터 2028년 말까지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 신생아다. 정부가 계좌에 1000달러를 넣어주면 이 돈은 S&P500 등 미국 대표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와 ETF에 투자된다. 부모와 기업도 추가 납입할 수 있지만 자녀가 18세가 되기 전에는 원칙적으로 돈을 찾을 수 없다.
출범 초기부터 관심은 뜨겁다. 약 600만개의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월가에서는 트럼프 계좌가 미국 증시의 새로운 ‘장기 자금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 지원금에 부모의 납입과 기업 기부까지 더해지면 수백억달러의 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흘러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업들도 잇따라 지원에 나서고 있다. 마이클 델 부부를 비롯해 스페이스X, 마이크론 등 주요 기업과 경영자들이 어린이 계좌 지원 계획을 내놓으면서 트럼프 계좌는 사실상 ‘전 국민 주식투자 프로젝트’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와 함께 아이들의 자산도 성장할 것”이라며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신생아 때 투자한 1000달러가 장기간 복리로 불어나고 부모가 꾸준히 추가 납입할 경우 성인이 된 뒤 상당한 자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기업들에 기부를 압박하고 재정 부담을 키우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월가의 관심은 분명하다. 미국의 아기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요람에서 월가까지.’ 트럼프 계좌가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새로운 장기 투자자금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