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이란의 암살 첩보가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교체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미국으로 향했다.
그러나 출발 약 3시간 뒤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착륙했고, 기지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대통령 전용기로 갈아탄 뒤 다시 미국으로 출발했다.
특히 전용기 교체 이후에는 항공기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비행 추적 장치까지 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의 귀국 일정이 이처럼 변경된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위협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계획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WSJ은 구체적인 정보 입수 경로나 소식통은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과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도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이 이란의 암살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삶은 매우 위험하다”며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에서 1순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란을 향한 경고 수위를 더욱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우리에게 대화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했고 우리는 이에 동의했다”면서도 “미국은 이란 측에 휴전이 종료됐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1000발의 미사일이 장전돼 이란을 겨누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가 나를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할 경우 수천 기의 미사일이 추가로 발사될 것”이라며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경고했다.
또 “이미 명령은 내려졌다”며 “미군은 1년 또는 그 이상 이란의 모든 지역을 완전히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따른 강경 발언으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역시 중대한 기로에 놓였다.
그동안 양국은 휴전을 전제로 협상을 이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향후 협상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열린 상황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란도 미국의 압박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전쟁 종식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 분쟁이 이란의 항복으로 끝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합의를 파기할 가능성에 대비해 조국 방어 태세를 해제한 적이 없다”며 “미국이 다시 도발한다면 전면적인 방어전을 통해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다시 격화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과 항행 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은 상선들이 자국 연안을 따라 지정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를 따르지 않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미국은 양국 간 양해각서(MOU)가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한 합의일 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배타적 통제권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재 이란의 상선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 및 추가 제재가 이어지면서 군사적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일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복원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주 스위스에서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첩보와 군사적 보복 경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중동 정세는 다시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향후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이 무산될 경우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