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버지니아한인회(김덕만 회장) 공동주관, 제20회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 만찬 성황.
한·미 양국 300여 명 모여 참전용사 예우…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 및 추모 헌화 진행.
이재명 대통령 및 한·미 정관계 인사 축하 릴레이… “혈맹의 가치, 후대에 계승할 것”
76년 전, 낯선 동방의 나라에서 발발한 전쟁에 뛰어들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미군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감동적인 보은(報恩)의 무대가 워싱턴 일원에서 펼쳐졌다.
한국의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와 버지니아한인회(회장 김덕만)가 공동으로 주최한 ‘미국 한국전 전몰장병 추모식 및 참전용사·가족 초청 보은 만찬’이 지난 6월 5일(금) 버지니아 레스턴 소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대성황 속에 개최됐다.

■ 90대 노병들의 헌신에 눈물로 화답… 20년째 이어온 아름다운 약속
이날 행사에는 백발이 성성한 90대 중반의 미군 참전용사 10여 명과 유가족, 그리고 한미 양국의 주요 정·관계 인사 및 동포사회 지도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초청 행사는 지난 2007년 소강석 목사가 미국 방문 중 만난 고(故) 리딕 나다니엘 제임스 참전용사의 방한 요청에 응답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민간 보훈 행사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환영사에 나선 소강석 목사는 “오늘 대한민국의 눈부신 번영과 안정은 참전용사 여러분이 흘린 피와 땀,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미국은 피로 맺어진 혈맹이자 복음을 전해준 영적 동맹국이며, 여러분의 헌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깊은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대부분 90세를 훌쩍 넘기신 영웅들에게 감사를 표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예비역 장성 출신의 이철희 장로와 김종대 장로(새에덴교회) 역시 참전용사들에게 거수경례를 올리며, 잿더미였던 한국이 세계적 경제 대국이자 문화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공을 온전히 참전용사들에게 돌렸다.

■ 양국 지도자들의 격려와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뜻깊은 자리인 만큼, 한미 양국 지도자들의 축하와 격려 메시지도 잇따랐다.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이 정당한 예우와 최고의 존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20년간 묵묵히 보훈의 전통을 이어온 주최 측의 노고를 치하했다. 문인석 주미대사관 워싱턴총영사가 대독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축사에서도 “피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후대에 온전히 계승하고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다짐이 전해졌다.
미국 측에서는 데이비드 맥코믹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이 공식 서한을 통해 “새에덴교회의 헌신은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의 강력한 증거”라고 극찬했다. 버지니아주의 팀 케인, 마크 워너 상원의원도 영상 메시지로 감사를 표했고, 한국에서 직접 방문한 이언주 국회의원도 연단에 올라 축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주미한국대사관 오승진 군수무관이 참석해 아모드 콜드웰 씨를 비롯한 한국전 참전용사 10명과 유가족 5명에게 대한민국 국가보훈부가 수여하는 ‘평화의 사도 메달(Ambassador for Peace Medal)’을 직접 달아주며 존경을 표했다. 또한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올해 6월 25일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로 선포한 증서를 박충기 행정법원장이 전달하는 뜻깊은 순서도 마련되었다.
미 해군 예비역으로 참전했던 존 키프(John Kip) 씨는 답사에서 “대한민국이 이룩한 경이로운 발전을 지켜볼 때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의 희생을 잊지 않고 매년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 참으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 샌드아트부터 국악까지… 세대를 잇는 다채로운 감사 공연
이날 보은 만찬은 지역 사회와 다음 세대가 함께 어우러진 풍성한 문화 행사로 채워졌다.
동포사회를 대표해 버지니아한인회 김덕만 회장을 비롯한 주요 단체장(재향군인회, 워싱턴여성회, 한미여성재단, 미주한인재단, 미주한미동맹재단 등)들이 대거 참석해 예우를 다했다.
무대에서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달리다굼 중창단의 찬양, 국악인 강서우 씨의 ‘사랑가’, 이희경 전통무용단의 화려한 꼭두각시춤과 부채춤이 이어져 참전용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지남규 샌드아트 아티스트가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모래 예술로 승화시킨 공연과, 새에덴교회 어린이부(이은성 외 3명) 학생들이 낭랑한 영어로 낭독한 감사 편지는 언어와 세대를 뛰어넘는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참석자 전원이 하나 되어 ‘아리랑’을 합창하며 막을 내린 이날 행사의 여운은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6일 오전, 주최 측과 행사 관계자들은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추모의 벽’을 찾아 전몰장병을 기리는 엄숙한 헌화식을 거행하며 2026년 보훈 일정을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이태봉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