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생활을 오래 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동포들 사이에서 “낮에도 차량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실제로 한국 도로에서는 짙은 선팅(틴팅)을 한 차량이 난폭운전을 해도 내부 뿐만 아니라 운전자의 얼굴조차 볼 수 없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신차 출고 시 선팅 시공이 사실상 필수 옵션처럼 자리 잡고 있다. 차량 구매 후 블랙박스, 하이패스와 함께 가장 먼저 진행하는 작업으로 꼽힌다.
특히 여름철 강한 햇빛과 자외선 차단, 실내 온도 상승 억제, 프라이버시 보호 등을 이유로 선팅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문제는 일부 차량의 경우 측면 유리와 후면 유리가 지나치게 어두워 외부에서 운전자 얼굴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점이다.
보행자 안전 측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이나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며 통행 의사를 확인하는 문화가 일반적이지만, 한국에서는 짙은 선팅으로 인해 이러한 확인이 쉽지 않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보행자 입장에서는 차량이 정지할 의사가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나 고령자는 차량 움직임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선팅 업계는 최근 필름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시광선 투과율은 유지하면서도 열 차단 성능을 높인 제품들이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일부 고급 필름은 실내에서는 잘 보이지만 외부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이는 특성을 갖고 있다.
다만 야간 운전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서울강안과 강신구원장은 “짙은 선팅은 야간 시야를 감소시켜 운전자의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50대 이후에는 시력과 명암 구분 능력이 떨어지므로 지나치게 진한 선팅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차를 사면 선팅은 기본’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안전과 시인성을 고려한 적정 수준의 선팅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