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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엔진 시험 중 발사대서 로켓 폭발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의 대형 로켓이 발사대에서 테스트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인근 주택이 흔들리고 밤하늘이 주황색 화염으로 물들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 오리진 측은 목요일 밤 9시경, 다음 주로 예정된 위성 발사를 앞두고 진행한 ‘뉴 글렌(New Glenn)’ 로켓의 엔진 점화 시험 중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제프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창립자는 자신의 SNS(X, 구 트위터)를 통해 “아직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엔 이르지만 이미 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며, “매우 힘든 하루지만 우리는 재건이 필요한 모든 것을 다시 짓고 비행을 재개할 것이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에 폭발한 대형 로켓 ‘뉴 글렌’은 지난 4월에도 엔진 고장으로 위성을 잘못된 궤도에 진입시켜 비행이 중단된 바 있다. 이번 시험은 블루 오리진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emis)’ 계획에 투입할 달 착륙선을 발사하기 위한 세 번째 비행 시도였다.

블루 오리진은 올가을 달 착륙선 프로토타입의 시험 비행을 앞두고 있었으며, 특히 이번 주 초 NASA로부터 향후 수년 내에 달 탐사 차량(월면차) 2대를 발사하는 수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수주한 상태여서 이번 폭발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재레드 아이작먼 NASA 탐사국장은 SNS를 통해 “우주 비행은 냉정하며, 새로운 대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며 위로를 건네는 한편, “이번 사고가 최근 발표한 달 기지 계획을 포함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추후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폭발이 발생한 목요일 밤, 발사대 근처의 케이프커내버럴과 코코아 비치 주민들은 주택이 흔들리는 뚜렷한 진동을 느꼈다. 주민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으며, 해변에서 바라본 발사대(Launch Complex 36) 방향의 거대한 주황색 화염 사진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폭발 후 1시간 이상 비상 구조대가 현장에 머물며 수습에 나섰으며, 우주군 관계자들은 유독 가스나 기타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인한 추가 위협은 없다고 강조하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이번에 폭발한 로켓은 다음 주 아마존의 저궤도 우주 인터넷망인 ‘아마존 레오(Amazon Leo)’ 위성들을 싣고 발사될 예정이었다.

우주군 당국은 이번 폭발이 다른 발사대에서 진행될 타 기업들의 향후 발사 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 V(Atlas V) 로켓은 금요일 밤, 이번에 손실된 것과 같은 종류의 아마존 위성들을 싣고 예정대로 발사될 예정이다.

한편, 과거 여러 차례 로켓 폭발을 경험했던 스페이스X의 CEO 일론 머스크는 X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이다. 블루 오리진이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높이 321피트(약 98미터)에 달하는 뉴 글렌은 지난 2025년에 첫 데뷔를 마친 대형 로켓이다.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돈 우주비행사 ‘존 글렌’의 이름에서 따왔다. 텍사스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우주 가장자리까지 비행하던 기존의 소형 ‘뉴 셰퍼드(New Shepard)’ 로켓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며, 블루 오리진의 본격적인 심우주 탐사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핵심 기종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