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이란 전쟁 속 숨가쁘게 돌아가는 정부
*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외교·안보 총력전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외교·안보·경제 전선을 동시에 가동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14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의 핵심 경제 수장을 같은 날 잇달아 접견했다.
▲ 이재명 대통령,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접견
이 대통령은 13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각각 만나 경제·통상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인사는 모두 다음 날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실무 조율 차원에서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통령이 하루 동안 미국과 중국의 경제 사령탑을 연쇄 접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중 갈등이 관세와 반도체, 공급망, 전략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입장과 역할에 국제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접견에서는 한미 관세 협상 후속 조치와 대미 투자 확대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측이 추진 중인 조선 산업 부흥 프로젝트인 이른바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와 관련해 한국 조선업계의 참여 및 전략 거점 설립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재편 역시 주요 관심사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첨단 산업 공급망을 동맹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투자 방향과 역할 조정 압박도 커지고 있다. 정부 내부에서는 미·중 사이에서 한국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안규백 국방부 장관, “호르무즈 해협에 단계적 기여하겠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에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국제사회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한국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국내법과 국제법 절차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지원 방식으로는 정보 공유, 인력 지원, 군사 자산 협조, 외교적 지지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이 최근 한국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안보 기여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상황과 맞물린다. 특히 최근 한국 선박 ‘HMM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피격 및 화재 피해를 입은 사건 이후 정부 긴장감은 한층 높아진 상태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중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와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 문제도 미국 측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군 주도의 한반도 방위 체계 구축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 양국이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관련한 조속한 실무 협의 필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한미 안보 협력 지형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이 단순한 양국 갈등 조정 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제 질서와 안보 구도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한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 중동 문제까지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복합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주가 향후 한국 외교 방향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