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삽입된 ‘한정판 여권’을 발급하기로 하면서 정치적 상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미국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오는 7월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표지 안쪽에 들어간 여권을 한정 수량으로 발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여권에는 근엄한 표정의 대통령 초상 아래 금색 서명이 들어가며, 배경에는 미국 독립선언 문구가 함께 새겨질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추가 비용 없이 발급되지만 재고 소진 시 종료된다. 다만 발급 물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 N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권은 워싱턴DC 여권사무국에서만 직접 수령할 수 있으며, 온라인이나 타 지역 사무소를 통한 신청 시에는 기존 디자인 여권이 발급된다.
백악관 측은 이번 디자인을 “국민이 건국 기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상징적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특정 현직 대통령의 이미지를 국가 공식 신분증에 반영하는 것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기관과 공공 프로그램에 대통령의 이름이나 상징을 반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인 케네디 센터는 명칭 변경 논의가 진행됐고, 어린이 저축 프로그램은 ‘트럼프 계좌’로 불리고 있다. 또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이른바 ‘트럼프 골드카드’ 정책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는 신규 달러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인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지폐에 반영되는 것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편 백악관은 건국 250주년을 맞아 다양한 대형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백악관 내 UFC 경기 개최와 워싱턴DC 도심 자동차 경주 대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