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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열리는 ‘노란 천막’… 동대문 짝퉁시장, 수백억 유통에도 끊기지 않는 이유

서울 동대문 일대에서 밤마다 등장하는 이른바 ‘노란 천막 시장’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수백 개 노점이 줄지어 들어서는 이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짝퉁 명품 쇼핑 명소’로 알려지며 성업 중이지만, 불법 유통 구조와 낮은 처벌 수위로 인해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은 매일 밤 9시 이후 형성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약 600m 구간에 노란 천막 수십~100여 개가 들어서며 하나의 야시장 형태를 만든다. 이곳에서는 명품 브랜드를 모방한 가방, 신발, 의류, 모자 등이 판매되는데, 일부 제품은 외관상 정품과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정품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형성된다. 이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일부 내국인 소비자들까지 몰리면서 야간에도 혼잡이 이어진다. 좁은 보행로에 노점과 인파가 뒤섞이며 이동이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시장이 1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와 경찰이 합동 단속을 실시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단속 정보를 공유한 뒤 빠르게 철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수사에서는 단순 노점 판매를 넘어선 조직적인 유통 구조도 드러났다. 일부 업자는 외곽 지역에 대형 창고를 두고 가짜 명품을 대량 보관한 뒤 시장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수천 점 규모의 위조 상품을 압수하고 공급망 추적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처벌 수위는 여전히 낮다. 상표법 위반이 적용되더라도 실제 처벌은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금액도 수백만 원 수준에 머무르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현장 상인들 사이에서는 “벌금을 감수해도 수익이 더 크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문제의 핵심을 ‘수요’에서 찾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지속되는 한 공급 역시 사라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구매자에게도 벌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소비자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국 동대문 ‘노란 천막 시장’은 높은 수익 구조, 낮은 처벌 강도, 조직화된 공급망, 그리고 지속적인 수요가 맞물린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