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년층이 더 건강한 ‘역전 사회’
* 서울체력장 데이터서 60·70대 체력 우위
* 주요 도시 초등학교 체육활동 금지 현실로
서울시가 최근 공개한 체력 측정 결과에서 60·70대 노년층의 체력이 40·50대 중년층보다 더 우수한 ‘역전 현상’이 확인되면서, 한국 사회의 신체활동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초등학교 현장에서 체육활동까지 제한되는 사례가 확산되며, 향후 세대 건강에 ‘이중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서울체력장을 방문한 시민 1만123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력 등급 1~3등급 비율은 70대 이상이 52.9%, 60대가 48.2%로 나타났다. 반면 40대는 26%, 50대는 29.8%에 그쳐 중년층이 오히려 뒤처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근력을 보여주는 상대 악력에서 이러한 흐름은 더욱 뚜렷했다. 60대는 평균 51.5㎏, 70대 이상은 48.7㎏으로, 40대(47.9㎏)와 50대(47.8㎏)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근력은 40대부터 자연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운동 여부에 따라 충분히 역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노년층이 등산과 걷기 등 꾸준한 운동을 이어가는 반면, 중년층은 직장과 육아 부담으로 운동 시간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러한 ‘운동 격차’가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국 초등학교 20곳 중 1곳은 교과 외 시간의 축구·야구 등 체육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자료에 따르면 전국 6189개 초등학교 중 312개교(5.04%)가 체육활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부산은 34.65%, 서울은 16.69%로 주요 도시에서 비율이 특히 높았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도 공놀이가 금지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주로 안전사고와 학부모 민원에 따른 것이다. 사고 발생 시 책임 문제와 민원 부담을 우려해 학교가 선제적으로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학생 간 격차나 소외 문제도 민원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장은 정부 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부는 202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신체활동 시간을 기존보다 대폭 확대할 계획이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자율적인 운동이 제한되는 ‘역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체육활동 위축은 교외 활동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1일형 현장체험학습 실시 비율은 2023년 98.8%에서 2025년 51.1%로 급감했다. 운동회조차 소음 민원 대상이 되면서 교육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사고와 민원을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식의 학교가 늘고 있다”며 “과도한 민원에 대해서는 사회적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흐름이 지속될 경우 “노년층이 가장 건강하고, 중년과 청소년이 점점 약해지는 구조적 역전 사회가 고착될 수 있다”고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다. 안전과 책임 문제를 이유로 활동 자체를 막기보다는, 관리 가능한 범위에서 신체활동을 보장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