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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보다 더 나간다”… 60대 이후 최대 지출 1위는 ‘자녀 지원’

미주 한인·한국 노년층 공통 현상… “책임의 경계가 노후를 좌우”

60세를 넘기면 가장 많이 지출되는 항목으로 흔히 병원비나 여행비가 꼽히지만, 실제로는 자녀와 관련된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미주 한인 사회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노후 재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과 은퇴 세대의 경험에 따르면, 노년층 지출 구조에서 가장 큰 부분은 자발적인 소비가 아닌 자녀와 연결된 비용이다. 특히 손주 양육, 자녀 생활 지원, 그리고 자녀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태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우선 손주를 돌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비와 생활비, 용돈 등은 예상보다 큰 부담으로 이어진다. 맞벌이 자녀가 많은 미주 한인 가정에서는 조부모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지출이 일상화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녀의 주거 문제나 육아 비용, 갑작스러운 경제적 상황을 돕기 위한 지원 역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높은 주택 가격과 교육비 부담으로 인해 부모의 재정적 지원이 장기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자녀의 경제적 문제를 부모의 책임으로 계속 떠안는 경우다. 사업 실패나 부채, 생활비까지 부모가 부담하는 사례가 적지 않으며, 이 경우 지출 규모와 기간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노후 자산 감소 속도가 빨라진다.

이러한 현상은 가족 중심 문화가 강한 한국과 미주 한인 사회 모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지만, 특히 이민 1세대의 경우 자녀 성공에 대한 책임감이 더 크게 작용해 지원이 장기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자녀를 돕는 것과 자녀의 삶을 대신 책임지는 것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노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원의 기준과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노후를 지키는 핵심은 자산의 규모가 아니라,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