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호르무즈 파병 필요 없다”
* 동맹 압박 속 각국 대응 엇갈려
* 일본·한국은 신중 검토, UAE는 참여 밝혀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군함 파견 문제를 놓고 미국과 동맹국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의 참여를 강하게 요구했다가 돌연 “지원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가 혼선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대부분의 동맹국들이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우리는 이미 군사적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더 이상 그들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향해 “나토는 항상 일방통행이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미국은 일본과 한국, 독일을 보호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지만 정작 필요한 순간 동맹국들이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 유럽 “우리의 전쟁 아니다” 선 긋기
유럽 주요국들은 미국의 요구에 사실상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군사적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 역시 “영국이 더 확대된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군사 개입 확대에 선을 그었다.
유럽 국가들은 이번 충돌이 나토 집단방위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직접적인 군사 참여를 피하려는 분위기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호르무즈 연합’ 참여 요청 거듭 거부
마크롱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재한 국방·안보회의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이 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주요 폭격이 멈춘 이후에는 다른 국가들과 함께 책임을 질 준비가 돼 있다”며 “이는 정치적·기술적 차원의 문제일 뿐 아니라 해운업계 관계자와 보험사, 선박 운영 주체 등과 함께 협력해 구축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 일본 “자위대 파견 가능성 검토”
일본은 미국 요구에 대해 신중한 검토에 들어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참의원에서 “일본이 법적 틀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파견 가능성도 검토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헌법과 관련 법률상 전투 지역 파병에는 법적 제약이 많아 실제 파견 여부는 신중히 결정될 전망이다.
▲ 한국 압박… 주한미군까지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촉구하며 주한미군 문제까지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과 한국에 각각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해야 하고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감축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 의회의 국방수권법(NDAA)에는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어 일방적인 감축에는 제도적 제약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UAE “국제 노력에 동참 가능”
이런 가운데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유일하게 참여 의사를 밝혔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노력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UAE 외무장관과 통화하며 안보 협력을 재확인했다.
▲ 동맹 균열… ‘호르무즈 연합’ 불투명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이 지역의 긴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구에 대해 유럽은 거부, 일본은 검토, 한국은 신중, UAE는 참여 의사 등 각국 대응이 엇갈리면서 미국이 추진해온 ‘호르무즈 연합’ 구상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