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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있어야 할 유모차에 강아지 세 마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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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대신 개를 태운 유모차”… ‘펫 휴머니제이션’ 열풍, ‘이제 개도 오마카세 시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사회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사람처럼 대하는 소비 문화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히 퍼지며, 과도한 의인화와 소비 과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펫 휴머니제이션은 반려동물을 인간과 같은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사람처럼 돌보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건강관리·여가·장례까지 인간의 생애 주기를 그대로 반영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고급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지나친 소비와 왜곡된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유모차 시장에서는 영유아용 제품보다 반려견 전용 ‘개모차’ 판매가 더 빠르게 증가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 대신 강아지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닌다”, “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문화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반려동물 양육현황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2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은 2024년 기준 반려가구가 591만 가구, 약 1천546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소비 확대는 서비스 고급화로 이어지고 있다. 펫 유치원, 펫 호텔, 반려동물 동반 숙박시설은 물론, 반려동물 전용 오마카세와 고급 의상 대여 같은 이른바 ‘럭셔리 펫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일부 반려인들은 반려동물 생일파티나 기념일을 위해 전문 식당을 찾고, 장례식이나 49재까지 치르는 사례도 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소비 문화가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KB금융그룹에 따르면 2024년 반려동물 양육에 드는 월평균 비용은 약 19만4천원으로 2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반려동물 전용 자금을 따로 마련한 가구는 26.6%에 불과해, 준비되지 않은 소비가 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지나친 의인화와 과소비 문화는 사회적 갈등을 키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