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왕열 “내가 불면 한국 뒤집어진다”
* 필리핀 교도소에서도 마약 유통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한국으로 대규모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의 범행과 수감 생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그의 한국 임시 인도를 요청하면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재외국민 범죄 피해에 대해 정부가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에게 범죄자의 임시 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 중이면서도 텔레그램을 통해 한국으로 마약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며 “교도소에서 애인을 불러 놀 정도라고 하더라. 수사해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인물은 동남아시아에서 활동했던 ‘3대 마약왕’ 가운데 한 명으로 불리는 박왕열로 알려졌다. 그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한국으로 마약을 유통하며 ‘텔레그램 마약왕’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에서 발생한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당시 그는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체포됐다. 이후 두 차례 탈옥을 시도하며 도피 생활을 이어갔지만 2020년 10월 필리핀 당국에 다시 붙잡혀 현지 법원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러나 교도소 수감 이후에도 범죄는 멈추지 않았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박왕열은 교도소 안에서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한국에 약 300억 원 규모의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마약 유통 총책으로 알려진 인물 역시 그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수감 생활도 논란이 됐다. 과거 방송 인터뷰에서 박왕열은 “내가 말하면 한국이 뒤집어진다”며 “검사부터 옷 벗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는 “박왕열이 수감된 교도소는 사실상 범죄자 마을과 비슷한 곳으로 TV 시청이나 운동은 물론 여자친구를 만나는 것까지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과 필리핀은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현지에서 형기를 모두 마친 뒤 송환이 가능하다. 다만 양국 정부가 합의할 경우 ‘임시 인도’ 방식으로 한국에 데려와 별도의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
한국 법무부는 2018년 한 차례 박왕열의 인도를 요청했지만 당시 필리핀 정부가 이를 보류한 바 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협의가 재개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