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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Jesse Jackson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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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별세… 트럼프, “강한 개성과 투지를 지닌 사람” 애도

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운동가이자 정치 지도자였던 제시 잭슨 목사가 2월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4세.

유족은 성명을 통해 “그는 가족을 넘어 전 세계 억압받는 이들과 목소리 없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지도자였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그는 파킨슨병과 진행성 핵상마비(PSP) 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투병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잭슨 목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장문의 글을 올려 애도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그를 잘 알고 있었다”며 잭슨 목사를 “풍부한 개성과 투지,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s·실용적 지혜)를 갖춘 좋은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또 잭슨 목사를 “이전에 보기 드문 대자연(force of nature)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며 그의 카리스마와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1941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태어난 잭슨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남부에서 성장하며 사회적 불평등을 체험했다. 대학 시절부터 학생 시위를 이끌며 정치적 활동을 시작했고, 1960년대 민권운동에 뛰어들어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측근으로 활동했다. 1968년 킹 목사 암살 당시 멤피스 현장에 있었던 그는 이후 그의 유산을 계승하는 대표적 지도자로 부상했다.

잭슨은 1971년 ‘오퍼레이션 푸시’를, 1984년 ‘전미 레인보우 연합’을 설립해 흑인뿐 아니라 여성·저소득층·성소수자 등 다양한 소외 계층의 권익을 옹호했다. 두 단체는 1996년 레인보우 푸시 연합으로 통합됐으며, 그는 50여 년간 이를 이끌며 다인종 연대를 통한 사회 정의 실현을 주장했다.

정치적으로도 그는 미국 역사상 흑인 지도자 중 가장 대선 후보 지명에 근접한 인물로 평가된다. 1984년과 198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해 전국적 지지를 얻었으나 최종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후 1992년 빌 클린턴 행정부 출범 때 아프리카 특사로 임명됐고, 2000년에는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다.

잭슨의 ‘무지개 연합’ 비전은 오늘날 민주당 진보 진영과 시민운동에 큰 영향을 남겼으며, 인종 정의와 사회적 평등을 요구하는 현대 운동의 사상적 기반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의 삶은 언어의 힘과 연대의 정치로 미국 사회의 변화를 이끌었던 한 시대의 상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