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는 28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미네소타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단속 실태를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쇼핑몰과 쉼터 인근까지 ICE 요원들이 진입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 주민들은 언제든 집을 떠날 수 있도록 ‘비상용 가방’을 싸 두고 생활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 사례가 알려지면서,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센터빌 등 한인 밀집 지역에서도 불안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시민권자와 입양인까지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증언이 나오며, 한인사회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인트폴의 아이작 리 목사는 “쉼터 주차장까지 요원들이 들어왔다는 보고를 들었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러운 체포에 대비해 필수품을 챙겨 놓는 것이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부모들의 불안도 극심하다. 일부 가정에서는 외출하는 자녀의 옷 속에 위치추적기를 넣고, 위급 상황을 대비해 호루라기를 휴대하게 하는 등 극도의 경계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속 공포는 지역 상권에도 직격탄을 주고 있다. 미네소타의 한 식료품점 업주는 “코로나19 당시에도 매출이 10% 정도 줄었지만, 지금은 단속을 두려워해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 매출의 60%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소식에 버지니아 지역 한인 자영업자들 역시 긴장하고 있다. 애난데일의 한 상인은 “손님들 사이에서 단속 이야기가 계속 오르내리고 있다”며 “혹시라도 분위기가 악화되면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큰 논란은 단속이 불법 체류 여부와 무관하게 ‘아시아계 외모’를 기준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입양인 출신 킴 파크넬슨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단속 요원들에게 아시아인의 얼굴은 그 자체로 위험 요소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며 “외출 전 단속 지역을 확인하고 여권을 항상 소지한다”고 말했다.
NAKASEC의 한영운 조직국장은 “ICE는 우리가 한국어를 쓰든 중국어를 쓰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모두 이민자로 보일 뿐”이라며 “한인 커뮤니티가 ‘우리는 안전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입양인 사회와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네소타 한인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입양인들 역시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세이 양 (트랜스포밍 제너레이션스 대표)는 “몽족 커뮤니티는 대규모 고용주 단속이 아니라 개별 가정방문 방식으로 표적이 되고 있다”며 “새벽이나 밤에 조용히 사라지는데 제대로 추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교협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의 아시아계 인구는 약 36만 명으로, 이 중 몽 커뮤니티가 약 9만5000명으로 가장 크다. 한인 커뮤니티는 약 2만7000명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인 입양인으로 구성돼 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이달만 연방 이민 단속 과정에서 총격으로 2명이 숨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ICE 단속의 무력 사용을 둘러싼 공포와 논란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앤디 김 상원의원을 비롯해 메릴린 스트릭랜드, 데이비드 민 연방하원의원 등 한인계 의원들은 최근 이민 단속 예산이 포함된 법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29일 제임스 워킨쇼 연방 하원의원과 종교계 및 지역사회 파트너들이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를 위한 지역사회 추모 행사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을 둘러싼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공식 단체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윤영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