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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샀는데 비계뿐”…이제는 소비자가 고른다

삼겹살을 구매했다가 포장을 열고 실망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에서는 살코기와 지방이 적절히 섞인 고기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받아보니 절반 이상이 비계여서 환불하거나 폐기했다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특히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삼겹살 비계 논란’은 소비자 불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았다.

돼지 뱃살에서 나오는 삼겹살은 같은 부위라도 지방 함량 차이가 크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 동일한 ‘삼겹살’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면서, 어떤 고기가 배송될지 소비자가 알기 어려웠다. 이로 인해 “속았다”는 인식이 생기고, 판매자와 소비자 간 분쟁도 이어졌다.

이 같은 문제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삼겹살 유통 기준을 바꾸기로 했다. 핵심은 삼겹살을 지방 함량에 따라 세분화해 표시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부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방과 살코기의 균형이 비교적 좋은 부위는 ‘앞삼겹’, 지방이 많은 부위는 ‘돈차돌’, 상대적으로 지방이 적은 부위는 ‘뒷삼겹’으로 구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는 기름진 삼겹살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돈차돌’을, 담백한 식감을 원하는 소비자는 ‘뒷삼겹’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차돌박이를 먹으면서 기름이 많다고 불평하지 않는 것처럼, 지방이 많은 부위를 별도의 이름으로 구분하면 선택의 기준이 명확해진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비계가 많고 적다는 문제를 넘어, ‘취향의 차이’로 받아들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불필요한 음식물 폐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이 명확해지면 환불과 민원도 줄고, 판매자 역시 상품 설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가 자신의 용도와 기호에 맞는 고기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 구조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선은 삼겹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달걀 역시 크기와 품질을 보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표시 방식이 바뀔 예정이다. 기존의 왕란·특란 표기 대신 엑스라지(XL), 투 엑스라지(XXL) 등 익숙한 방식으로 크기를 표시하고, 껍데기에는 사육환경 정보와 함께 품질 등급도 함께 표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삼겹살과 달걀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식재료다. 이번 제도 변화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라, 소비자가 정보를 충분히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권 강화’의 의미를 갖는다. 무엇을 사는지 명확해질수록 불만은 줄고, 소비의 만족도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