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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로드리게스 vs 마차도, 빨대 꽂은 中 정유사 ‘직격탄’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미국과 마두로 정권 강경파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시도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정국을 관리하면서도, 내부 반미 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강경 발언을 병행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산업계 회의에서 “베네수엘라는 베네수엘라인이 통치한다”며,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마두로 생포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반미 발언 수위를 높였다.

다만 미국은 로드리게스가 실질적으로는 협조 노선을 걷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군 출신 인사는 AFP에 “로드리게스가 미국 기업에 석유·광산을 개방하고 단절된 외교 관계를 복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대상 베네수엘라산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받겠다”고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CBS 인터뷰에서 “차기 지도자는 나”라며 귀국 의사를 밝혀 존재감 회복에 나섰다. 미국이 마두로 체제와의 접촉을 늘려가자 국내 입지가 줄어든 마차도가 존재감을 다시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마차도는 과거 피선거권 박탈로 대선 출마가 좌절됐으며, 야권은 당시 대리 후보가 압도적 득표를 했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의 개입은 중국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헐값에 수입해 온 중국 민간 정유사(티포트)는 미국이 유통을 장악할 경우 연간 약 25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미국이 유통·운영을 모두 장악하면 중국이 누려온 유가의 ‘정치적 할인’은 끝난다. 중국 내 연료 가격 상승과 정유 시설 가동률 하락 우려도 제기된다.

베네수엘라 정국이 미국 주도로 재편되면서, 내부 권력 구도는 물론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미·중 경쟁에도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