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사거리와 고도, 비행 거리 등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지난해 11월 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 이후 약 두 달 만이자,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발사 시점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과 맞물리면서 외교·안보적 파장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3박 4일 일정의 중국 방문에 돌입했다. 오는 5일 열릴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정세 관리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며 협상 환경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 한중 정상회담이나 주요 외교 일정에 맞춰 군사 도발을 감행해 왔다. 이번 발사 역시 중국을 향해 “한반도 문제에서 북한을 배제한 논의는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한국 정부에 대한 압박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도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의 도발은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국제 정세와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군사작전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했다고 밝힌 직후라는 점에서, 북한이 미국을 향해 “같은 방식으로 다룰 수는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외교 무대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약화되는 것을 경계하며, 의도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형적인 ‘시기 조절 도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과 미·중·북 관계를 동시에 겨냥한 복합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정부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중국과 긴밀히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발사가 외교 무대를 향한 ‘축포’인지, 아니면 국제사회에 보내는 노골적인 ‘경고’인지는 향후 추가 행동에 따라 보다 분명해질 전망이다.
한편 일본은 4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으며, 이 물체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능성 물체는 2발이며, 모두 일본 EEZ 바깥쪽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