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서울 강동구 동네식당 가격표! 서울에서 이정도 가격이면 아주 싼편에 들어가지만 얼마전 삼겹살 가격을 올렸다.
Featured재외국민뉴스

고환율에 연말특수 없다?…삼겹살도 겁난다

치솟는 물가에 연말연시 외식 한 끼도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보다는 비용 부담을 먼저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강모 씨는 “작년과 비교해 체감 물가가 확실히 많이 올랐다”며 “연말 모임이나 가족 외식 비용만 해도 10만~20만 원 정도는 더 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연말 모임 장소로 자주 찾는 호텔 뷔페 가격은 해마다 인상돼 이제는 1인당 20만 원을 훌쩍 넘기는 곳도 적지 않다. 한우 도매가격 역시 1년 전보다 약 15% 상승했고, 국민 메뉴로 불리던 삼겹살 외식도 더 이상 만만하지 않다.

돼지고기 도매가격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인건비와 임대료, 각종 재룟값 상승이 반영되면서 서울 주요 식당의 삼겹살 1인분(180g) 가격이 1만 원 후반에서 2만 원 선까지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물가 부담이 크게 느껴지는 이유로 소득 증가 속도를 지목한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물가 상승률 자체는 둔화되고 있지만 이미 올라간 가격 수준은 내려오지 않는다”며 “소득 증가 속도가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덜 오른다는 인식과 달리 실제 생활비 지출에서는 높은 가격 수준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연말연시 먹거리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환율 상승으로 수입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육류와 유제품, 각종 가공식품 원가가 함께 뛰었고, 외식업계는 이를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흐름은 연말 특수 기간뿐 아니라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와 미주 한인들의 시선에서 보면 한국의 외식 물가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역시 외식비 부담이 크지만 소득 대비 지출 구조가 비교적 명확한 반면, 한국은 짧은 기간 내 가격 인상 폭이 커 체감 부담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말연시 소비 계획을 세울 때 단순한 물가 상승률 수치보다 실제 지출 수준을 기준으로 보다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인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