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축구를 ‘풋볼(football)’로 부르지만,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처럼 자국 고유의 ‘풋볼’ 종목이 존재하는 국가들은 축구를 ‘사커(soccer)’라고 칭한다.
미국에서 미식축구(NFL)가 ‘풋볼’의 대표격으로 자리 잡은 탓에 미국인들은 축구를 ‘사커’라 해야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명칭 논쟁은 오래 이어져 왔고, 흔히 미국이 국제적 용어 사용을 따르지 않아 혼란이 생겼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시간대 스테판 시만스키 교수는 2014년 저서 ‘풋볼은 사커가 아니다’에서 논쟁의 기원이 영국에 있다고 분석했다. 시만스키에 따르면 1800년대 초 영국에서 축구와 럭비는 동일한 뿌리에서 갈라진 스포츠였으며, 1863년 풋볼협회와 1871년 럭비협회가 각각 창설되면서 구분이 공식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영국 학생들 사이에서 ‘러거(rugger)’, ‘사커(soccer)’ 같은 별칭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후 전쟁 기간 유럽에 주둔한 미군을 통해 ‘사커’라는 표현이 미국에 확산됐다.
미국에서 럭비 기반의 미식축구가 독자적으로 발전하면서 이 종목이 ‘풋볼’이라는 명칭을 차지했고, 첫 공식 미식축구 경기는 1892년에 열렸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도 축구를 ‘사커’가 아닌 ‘풋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미국에서는 다른 종목과 충돌이 있어 ‘사커’라고 부르지만, 사실 축구가 진짜 ‘풋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식축구(NFL)가 오히려 다른 이름을 찾아야 한다”며 기존 명칭에 문제를 제기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 내에서 오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재외국민신문(hiuskorea.com) 강남중 기자














